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5.09.18 12:45

전문가, 시장 불확실성 지속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과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을 감안하면 10월이든 12월이든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국은행에서 열린 시중은행장과의 조찬 금융협의회 모두발언을 통해  금리동결 배경, 향후 전망 등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의 정책방향일텐데, 연준이 금리를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내년도 경제전망(물가상승률)을 좀 낮췄다”며 “시장은 이번 결정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해석했고 금리도 큰폭으로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연준 관계자들의 금리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올해말과 내년말, 내후년말의 금리 중앙값이 각각 0.375%, 1.375%, 2.625%로 6월 발표한 0.625%와 1.625%, 2.875%보다 낮아졌다. 장기 금리 전망치도 3.75%에서 3.5%로 하향 조정됐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글로벌 경제금융시장의 부진을 동결배경으로 새로 포함시켰고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등 신흥국 경기둔화가 미국경제를 제약한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가 미국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유지한 배경은 △여전히 미 연준 정책위원 17명 중 13명이 연내 인상이 적절하다는 경제인식 △옐런 의장이 10월에 금리를 올리면 별도의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언급 △두가지 정책목표(물가, 고용)를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언급 등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이 총재는 이번 옐런 의장 기자회견에 대해 “시장이 너무 도비시하게 인식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 애써서 균형을 잡으려고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도 연준이 경제지표를 중시하는 ‘데이터 디펜던트’(data dependent) 정책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연준 결정으로 신흥국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와 한은은 이날 오전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시장동향과 향후 전망을 논의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 불안심리는 다소 완화되겠지만 금리인상 시점이 불확실해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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