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1.20 11:17

서울시연구원 정책리포트, 고령자 특성 고려한 공기오염 대책 필요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도심의 초미세먼지가 노인의 조기사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환경오염에 취약한 고령자의 특성에 맞는 건강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시연구원의 황인창부연구위원은 건강보험공단의 표본코호트 DB를 활용해 초미세먼지(PM2.5)의 장기 건강영향을 추정한 결과, 초미세먼지의 연평균 농도가 10㎍/㎥ 증가할 때 서울시 고령자의 사망위험이 13.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발표한 정책리포트를 통해 밝혔다. 고령자 사망위험을 인구수로 환산하면 2015년에는 1162명이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사망했고, 2030년에는 이 수치가 2133명까지 늘어난다.

특히 남성이면서 저소득자에서 고령자 사망위험이 대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5년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추정한 결과다. 2015년 서울시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3㎍/㎥로, WHO 권고 기준(10㎍/㎥)을 13㎍/㎥ 초과했다.

미세먼지의 위해성이 고령자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환경 오염물질에 대한 인체 적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보고서에도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질병이 허혈성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으로 나타났다. 이들 질환의 발생이 초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이다.

황 위원은 “서울시는 고령자 특성을 고려한 교육과 함께 고령자 주요 활동지역 배출원 관리 등 다양한 사업을 추가로 발굴해 초미세먼지로부터 어르신들을를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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