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19.11.20 13:45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82%, KTX 68.9%,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58.3%, 62.5% 운행"

손병석 코레일 사장. (사진=국토교통부)
손병석 코레일 사장. (사진=국토교통부)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손병석 코레일 사장이 20일 서울 용산구 한국철도공사 서울본부에서 철도노조 파업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앞서 코레일과 전국철도노조의 교섭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이날 오전 4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먼저 손 사장은 "지난달 경고파업에 이은 예고된 파업임에도 결국 이를 막지 못하고 국민 여러분께 걱정과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한국철도공사 사장으로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희 노사는 30여 차례 대화를 이어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노사 간 주요 쟁점은 임금인상, 4조 2교대 근무체계 도입에 따른 인력 충원, 철도 통합 등이다.

손 사장은 노조 측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공기업은 정부의 인건비 통제를 받는다. 가이드라인을 넘어선 임금 인상은 있을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인력 충원의 경우 "노사가 공동으로 수행한 직무진단과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적정한 증원 규모와 방식에 대해 정부와 협의 중이다. 공사의 경영 상태나 재정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 측에게 “하루 340만여 명이 이용하는 공공철도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요구를 저버리지 말기 바란다. 국민이 등을 돌리면 우리 철도에는 미래가 없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파업을 통해 모든 것을 한꺼번에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다. 안전한 철도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면서 우리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대화로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파업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손 사장은 “출퇴근 시간대에는 최대한 열차를 운행해 불편을 줄여나가겠지만, 안전을 위해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82%, KTX 68.9%,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각각 58.3%, 62.5% 운행하도록 계획 중이다. 화물열차는 31%로 운행하되, 수·출입 물량과 긴급 화물을 우선 수송하겠다”며 “특히 주말 논술, 수시면접 등 대학입시를 치르기 위해 열차를 이용하는 많은 수험생들이 피해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조금 늦더라도, 조금 불편하더라도 모든 자원을 동원해 최대한 안전하게 열차를 운행하겠다”며 “넓은 이해와 아량을 부탁한다. 열린 자세로 노조와 대화해 이번 사태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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