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11.20 15:48

광역전철 운행률 평시 대비 82% 수준 유지…출퇴근 시간 84~90% 이상

코레일 노조는 20일 오전 9시 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KTX가 역으로 들어오는 모습(사진=손진석 기자)
코레일 노조는 20일 오전 9시 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KTX가 역으로 들어오는 모습(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한국철도(코레일) 노조는 “최종 교섭 결렬은 이낙연 국무총리의 당부에도 국토교통부가 4조 2교대에 필요한 안전인력 증원안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20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했다. 

코레일 노‧사는 전날까지 3조 2교대인 현재 근무 방식을 4조 2교대로 변경을 위해 4000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KTX-수서고속철도(SRT) 통합 등을 안건으로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하지 못했다.

이에 사측은 현재 회사 사정으로 인해 충원할 수 있는 인력 규모는 약 1800여명이라며 입장을 표했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20일 "철도공사는 정부의 인건비 통제를 받는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선 임금 인상은 있을 수 없다"며 "핵심쟁점인 4조2교대를 위한 인력충원의 경우 노사가 공동으로 수행한 직무진단과 연구용역 결과를 태도로 적정한 증원 규모와 방식에 대해 정부와 협의 중에 있다"고 노조의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코레일 노조의 파업에 대한 직원들의 지지율는 찬반투표에서 재적 조합원 기준 찬성률 53.88%로 간신히 과반을 넘긴 수준이다. 지난 2016년 총파업 당시 찬성률은 70.2%를, 2013년에는 82.3%에 달했다.

파업이 진행되면 철도 관련 필수유지운행율은 KTX 56.9%, 59.5%, 무궁화호‧광역전철 63% 수준이다. 철도노조 파업 첫날인 20일은 출근 시간의 경우 100% 정상 운행했다.

현재 정부는 파업기간 동안 철도공사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인력을 출퇴근 시간 광역전철·KTX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광역전철의 운행률을 평시 대비 82%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며, 출퇴근 시간에는 84~90% 이상을 유지할 계획이다. 

수도권 대학과 부산대, 강원대, 전남대, 카이스트 등 지방 거점대학과 특수대학 등 전국 대학에서 논술시험 등 입학 전형이 20일 이후 시작되어 코레일 이용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코레일은 20일 파업 대비 비상수송대책이 확정됨에 따라 모바일 앱, 홈페이지에 운행 취소 열차 및 승차권 반환방법 등을 미리 공지해 철도이용자가 혼란을 겪지 않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운행 중지 열차를 이미 예매한 이용자에게는 개별적으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해 다른 시간대 열차 예매와 버스 등 대체교통수단 이용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한편, 코레일은 지난해 영업적자 39억원, 당기순손실 1049억원을 내며, 총부채는 작년 말 기준 15조5532억원이다. 코레일은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지난해 B(양호)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 코레일은 2018회계연도 1049억원 순손실을 봤지만, 재무 제표에는 2892억원 순이익을 올린 양 부풀린 것이 적발되었다.

업계 관계자는 “만년 적자인 코레일에게는 짧은 기간의 파업도 치명적”이라며 “이번 파업은 코레일의 경영평가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은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직원 성과급이 지급된다. 일부 코레일 직원들은 “파업으로 수익이 줄고 열차의 정시율이 떨어지면 경영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직원 성과급 책정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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