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1.21 14:52

5분위 월평균 소득은 0.7% 늘어난 980만원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1분위(소득 하위 20%) 가계의 소득이 2분기째 늘어났다. 특히 5분위(상위 20%) 소득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소득격차를 의미하는 5분위 배율이 3분기 기준으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개선됐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가계동향 조사(소득부문)’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7만7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실질기준으로도 2.7% 늘어 명목·실질소득 모두 증가세를 지속했다.

소득 분위별로 살펴보면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7만4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3% 증가했다. 전분기 0%대 상승률에 이어 2분기 연속 오름세가 이어졌다.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 2017년 4분기(10.2%) 이후 가장 높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분위 소득은 고용시장 회복세 등에 힘입어 근로소득 감소폭이 크게 축소되고 사업·이전소득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기초연금 인상(4월), 근로·자녀장려금 제도 확대 개편에 따른 지급 확대(9월) 등 정책효과로 이전소득이 확대되면서 1분위 소득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980만원으로 0.7% 늘었다. 2분기째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증가율은 0%대로 둔화됐다. 이는 자영업 업황 부진 등에 따른 사업소득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

중간계층인 2·3·4분위 소득은 각각 4.9%, 4.1%, 3.7% 늘었다. 이에 5분위를 제외한 모든 분위가 전체소득 증가율을 상회했다.

한편, 3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살펴보면 1분위는 86만6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 5분위는 465만3000원으로 1.2% 각각 늘었다.

특히 1분위가 5분위 소득보다 더 크게 증가하면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하락했다.

5분위 배율은 5.37배로 전년동기 대비 0.15배 포인트 떨어졌다. 이 같은 5분위 배율 개선은 3분기 기준으로 2015년(-0.27배 포인트) 이후 4년 만이다. 5분위 배율은 커질수록 분배가 불균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1분위 소득 증가세가 확대되고 5분위배율이 3분기 기준으로 4년 만에 하락하는 등 저소득층 소득·분배여건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고령화, 온라인 쇼핑 확대 등 생산·유통구조 변화 등 구조적 변화가 계속되고 있어 분배여건은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저소득층 소득증가세가 확대되고 분배지표 개선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모두 함께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