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1.21 14:36
앤드루 왕자. (사진제공=경북도)
앤드루 왕자. (사진제공=경북도)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59) 왕자가 '10대 성 매매' 의혹에 책임을 지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20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앤드루 왕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영국 여왕의 허락을 받아 모든 공무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 사법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앤드루 왕자(공식 직함 요크 공작)는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알선으로 10대와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앤드루 왕자는 "잘못된 판단으로 영국 왕실의 활동에 중대한 혼란을 초래했다"면서 "어느 사법 집행 당국의 수사에도 기꺼이 협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후회한다"면서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에게 마음 깊이 안타깝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앤드루 왕자는 허더즈필드 대학 총장을 맡고 있다. 또한 각종 비영리단체와 기관에 대한 왕실 후원자로서 왕자에게 부여되는 공적 책무를 수행하고 있다.

앞서 앤드루 왕자는 앞서 16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10대와 성관계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오히려 의혹과 반감을 키우는 역풍을 초래했다. 결국 그는 인터뷰 방송 사흘만에 모든 공식 임무를 중단하기로 발표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기업이나 대학들이 앤드루 왕자가 세운 자선단체 '피치@팰리스'와의 관계를 끊은 데 이어 호주 대학들도 협력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호주의 머독 대학과 스탠다드차타드 등 영국계 기업과 대학들은 더 이상 왕자나 그의 자선단체와 관계를 맺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