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1.21 17:04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대책 강화방안 일환

연천군 적성면 율포리 국도37호선 구간에 설치된 광역울타리 모습 (사진=환경부)
연천군 적성면 율포리 국도37호선 구간에 설치된 광역울타리 모습 (사진=환경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는 접경지역의 야생멧돼지가 남쪽이나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파주~철원 간 1단계 광역울타리를 완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번 광역울타리는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대책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지난 6일 착공을 시작해 20일에 완공됐다.

총연장은 약 200㎞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서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까지 연결된다. 파주시, 연천군, 철원군 등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접경지역을 모두 둘러싸고 있다.

절벽, 야생동물 유도울타리, 낙석방지책 등 현장 지형이나 기존 시설물 등으로 설치가 불필요한 구간을 제외하면 실제로 설치된 울타리의 연장은 약 118㎞(높이 1.5m)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2개 차단지역에서 집중포획을 통해 멧돼지의 이동을 억제해 왔으나 이번 광역울타리의 완공으로 이동을 차단할 수 있는 물리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광역울타리는 경기도 파주부터 강원도 고성까지 동서를 가로질러 단계적으로 설치하는 것으로 계획돼있다. 2단계로 추진되는 강원동북부 구간(화천~고성 간 약 115㎞)은 현장조사 등을 거쳐 11월 말 착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1단계 광역울타리가 완공됨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그간 총기포획을 제한했던 접경지역 시·군 지역에서의 총기포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우선 25일부터 7일간은 광역울타리 이북지역 중 6개소의 2차 울타리 외부 지역을 대상으로 수렵견 없는 야간 포획만 추진한다. 포획된 멧돼지에서 감염 개체가 없는 경우 12월 2일부터 주·야간 전면 총기포획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감염 개체가 있을 가능성이 큰 2차 울타리 내부는 당분간 폐사체 수색과 포획 틀을 이용한 포획에 집중하고 2차 울타리 외부의 포획 상황과 전문가 의견을 들어 별도의 총기포획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송형근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은 “광역울타리가 완공된 만큼 관계기관과 협력해 울타리 내 멧돼지에 대한 집중적인 포획 추진할 것”이라며 “포획과정에서 소독관리와 총기사고 예방에도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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