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5.10.12 16:56

올 4분기 10개 업종별 산업 전망 발표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최근 10여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실시한 ‘2015년 4분기 산업기상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자, 건설 분야는 호조세가 전망된다. 반면 기계, 자동차, 유화, 철강, 섬유 업종은 긍정적인 전망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며, 조선업계는 비관적 전망이 다수인 상황이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사물인터넷(IoT) 등에 대한 시장 반응이 뜨겁고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가 기존의 하드디스크를 대체하는 추이가 계속되면서 부품으로 들어가는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 SK 등 주요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계획도 예정돼 있으며, 갤럭시s6 앳지 플럿, 겔럭시노트5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시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TV·DTI 완화 등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규제 완화로 인해 이미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건설 시장 역시 4분기까지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4분기에는 대규모 SOC 예산 집행도 계획돼 있어 업계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는 해외시장 판매 실적이 하락하고 있어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3분기 러시아 시장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68.6% 수출 감소가 있었으며, 중동과 중남미 역시 각각 10.1%, 17.1%가 감소해 4분기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특히 엔저에 따른 우리 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도 우려된다. 3년전 미국시장만해도 현대차 ‘엑센트 GLS 1.6’은 동급인 도요타 ‘야리스 L 1.5’에 비해 12.6% 저렴했으나 ’15년에는 1.6% 비싸게 팔려 가격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엔저효과는 기계 업종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게다가 중국의 성장둔화로 인한 건설기계 수요 감소, 중국 현지 업체와의 경쟁 등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럽의 기계설비 노후화로 인한 설비 교체수요 증가에는 희망을 걸어볼만하다. 

철강업계 역시 ‘흐림’이 전망된다. 중국 경기 둔화는 중국 철강물량의 시장 공급 급증으로 이어지고, 아시아 철강 가격이 1년새 40% 감소하는 등 우리 기업의 영업이익 축소가 예상된다. 

유화 업종에서도 중국의 영향이 크다. 국내 유화업계 매출의 70% 가량은 기술장벽이 낮은 범용 제품에서 나오고 있는데, 중국·중동 국가들이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폴리에스터 섬유의 주 원료인 PTA의 경우 중국시장 둔화로 거의 마진이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나이론 소재의 주 원료인 CTL은 중국 과잉생산으로 판로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일정에 따른 가동 중단으로 국내 가동률은 상승할 전망이다.

섬유·의료는 4분기 수출이 7.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EU 등 주요 시장에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조선 업계는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올해 8월 신조 발주량이 79척을 기록하면서 6년간 가장 적은 수치를 보이는 등 업계 전체가 불황에 빠져있다. 쇄빙선, 해양플랜트 등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나 기술 및 경험 부족으로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구조조정은 노조의 반대로 더뎌지고 있다. 

이와 같은 각 업계별 상황에 대해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글로벌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많은 업종이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지만 중국을 대체하는 시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제적 구조조정과 제품 고부가가치화 등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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