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11.22 13:30

'복고' 매력 살려 4050 세대는 물론 2030 세대까지 어필

(사진출처=픽사베이)
복고풍 카페 이미지. (사진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최근 4050세대의 추억을 되살리는 '으른 취향' 외식브랜드의 인기가 뜨겁다.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구매력을 갖춘 4050세대가 소비주체로 새롭게 각광받으며 이들의 취향을 저격한 외식 브랜드도 급부상 중이다.

4050 세대의 소비유형 변화도 눈에 띈다. 요즘 4050세대는 예전과 달리 자신을 위한 주체적인 소비성향이 강하다. 4050 세대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외식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면서 이들의 맛과 감성을 자극하는 외식 브랜드도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근대골목단팥빵을 운영하는 정성휘 홍두당 대표는 "현재 4050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인 만큼 이들이 소비시장의 주체로 떠오르고 주목 받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4050세대를 사로잡은 '복고'의 매력을 살린다면, 고정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2030세대까지 공감할 수 있는 감성 브랜드로 더욱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홍두당)
(사진제공=홍두당)

대구근대골목단팥빵은 홍두당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다. 옛날식 단팥빵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모단단팥빵'과 '생크림 단팥빵'으로 전국에 단팥빵 열풍을 일으킨 대구 명물 빵집으로 유명하다. 묵직할 정도로 팥소를 가득 채운 모단닽팥빵은 중장년층에게 특히 인기다. 집에서 팥을 손수 끓여 만들던 옛시절의 담백한 단팥빵 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와 소품 또한 '근대' 느낌을 살렸다. 시대극에서나 볼 법한 고풍스러운 샹들리에와 빈티지 스타일의 가구와 소품, 화려한 문양의 벽지 등 클래식한 인테리어는 대구근대골목단팥빵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잘 보여준다. '황성 옛터'나 '목포의 눈물' 같은 옛날 대중가요와 1930년대 유행했던 경쾌한 스윙재즈의 선율이 매장 안을 가득 채우며 예스런 분위기를 더욱 살린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매장을 찾는 손님들 중에는 중장년층이 절반 가까이 될 정도다.

(사진제공=리춘시장)
(사진제공=리춘시장)

리춘시장은 중국 칭다오 최고 먹거리 장터의 맛을 전하는 중화요리주점 브랜드로, 더본코리아가 올해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다. 홍등이 반짝이는 중국 야시장에서 누구나 부담없이 음식도 즐기고 술 한 잔 기울이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모티프로 삼았다. 

탕수육, 라즈지, 유린기 등 친숙한 중국 요리는 물론 바지락볶음, 사천요리, 어향가지 등 다양한 중국 전통 요리를 1만원 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화려하지만 소박한 멋이 있는 중국 야시장 느낌의 인테리어도 돋보인다. 2030세대에게는 새로운 메뉴에 대한 경험을 주면서, 중장년층 고객에게는 80년대 중식 포차로 돌아간 듯한 정겨운 느낌을 전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왕진화 기자)
(사진=왕진화 기자)

'평화다방'은 1960~70년대 다방의 감성을 재해석해 중장년층까지 사로잡은 복고 감성 카페다. 디저트 전문 스토어 빌리엔젤을 운영 중인 그레닉스에서 운영 중이다.

평화다방은 실제 그 시대에 지어진 다방의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엔틱한 느낌의 인테리어와 소품에 공을 들였다. 의자와 탁자 등 모두 당시와 같은 재질, 높이고 만들고 천장 조명은 직접 제작했을 정도다. 

메뉴 구성도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돋보인다. 아메리카노, 바닐라라떼, 비엔나 커피부터 옛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식혜, 쌍화차, 수정과 등 전통 음료도 즐길 수 있다. 카스테라, 단팥빵 등 음료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베이커리 메뉴에서도 추억을 느낄 수 있다.

(사진제공=연안식당)
(사진제공=연안식당)

'연안식당'은 외식기업 디딤이 운영하는 해산물 전문점이다. 꼬막, 가리비 등 바다가 키운 신선한 제철 해산물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맛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 메뉴는 꼬막비빔밥, 해산물 뚝배기 등이다. 특히 꼬막비빔밥은 숙성간장, 100% 통깨 참기름, 청양고추와 신선한 꼬막의 조화로 밥도둑이라 호평 받으며 돌풍을 일으킨 메뉴다. 

서민음식이지만 한동안 꼬막을 잘 접하지 못했던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술 한 잔 곁을이기 좋은 메뉴로 중장년층에게 어필한 것이 인기 비결이다. 여기에 건강식을 선호하는 20대 여성 고객까지 사로잡으며 전국 매장 200개를 넘어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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