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1.22 15:06
류허 중국 부총리. (사진=CGTN America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이 다음주 베이징에서 고위급 미·중 무역협상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대표단을 이끄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지난 16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러한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류 부총리는 미국 추수감사절(28일) 이전에 대면 협상을 제안했고,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 측은 대면 협상의 용의가 있다면서도 즉각 확답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WSJ에 "지식재산권 침해·기술이전 강요 등의 문제에서 중국 측의 확실한 약속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무역대표단이 태평양을 건너가기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대표단은 지난달 10~11일 미국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열고 1단계 합의에 의견일치를 봤지만 아직 정상 간 서명까지는 이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이 지난 20일 통과시킨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합의가 무산되면 예정대로 추가관세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다음 달 15일부터 1560억 달러(약 183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번에 류 부총리가 미국에 회담을 제안한 것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가 임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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