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직장인 2명 중 1명은 올해 연차를 모두 소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직장인 1752명을 대상으로 ‘연차 소진 현황’을 조사한 결과 51.9%가 ‘연차를 다 못 쓸 것’이라고 답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조사(79.1%)에 비해 무려 27.2%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직장인 절반 이상은 자신에게 부여된 연차를 다 쓰지 못하고 있었다.

직급별(임원제외)로 살펴보면 부장급이 68.8%로 연차를 다 쓰지 못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리급(51.9%), 사원급(51.8%), 과장급(48.1%) 순이었다.

연차를 다 쓰지 못하는 이유로는 ‘연차 사용이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여서’(3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업무가 너무 많아서’(32.5%),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27.1%), ‘연차를 쓸만한 일이 없어서’(18.7%), ‘연차 보상을 받기 위해서’(18.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남은 연차는 평균 5.5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1일(17.1%), 2일(13.9%), 3일(12%), 5일(9.6%), 4일(7.4%), 10일(7.1%), 6일(6.4%), 7일(5.8%), 15일 이상(4.7%) 등의 순이었다.

한편, 사용하지 못한 연차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미사용 연차에 대한 보상이 별도로 없는 기업이 39.6%로 가장 많았다. ‘보상한다’는 36.1%, ‘따로 보상은 없지만 무조건 연차를 다 사용하도록 한다’는 24.3%로 확인됐다.

특히 연차를 다 사용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직장인(910명) 가운데 46%는 현재 근무하는 기업에서 미사용 연차에 대한 보상이 따로 없다고 응답했다.

연차를 길게 붙여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3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유롭게 허용된다’(36.4%), ‘여름·겨울휴가 시즌만 가능하다’(24.3%)로 제한적인 이용만 가능한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