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탐차이나] 중국 정치의 이상기류
[탐탐차이나] 중국 정치의 이상기류
  • 유광종기자
  • 승인 2016.03.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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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자금성의 정문 모습이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중국 최고 권력자들의 거주지, 중남해(中南海)도 이같은 붉은담으로 둘러져 있다.

중국을 오래 지켜본 사람들에게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는 관심거리다. 중국 정부의 향후 정책방향, 공산당 내부 권력의 이동, 국가 전체 지향의 흐름 등을 고루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협상회의(政協)와 함께 3월에 열려 이 둘을 보통은 양회(兩會)라고 한다.

며칠 전 개막한 전인대는 역시 세계적인 대국으로 떠오른 중국의 위상에 걸맞게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수상한 기류도 조금씩 읽혔다. 우선은 중국 공산당 서열 1위로 점차 더 막강한 파워를 얻어가고 있는 시진핑(習近平)의 동정이었다.

그는 개막식 내내 웃지도 않고, 남들과 인사도 나누지 않았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보통은 권력 서열 1위인 국가주석이자 공산당 총서기는 개막식 전에 포즈를 취하면서 밝은 표정을 지어보이는 게 관례다. 주변의 다른 권력자들과 악수를 나누거나, 잠시 환담을 하는 제스처도 보인다.

올해 시진핑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 굳은 얼굴로 권력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정부공작보고를 듣기만 했다. 20여 차례에 걸쳐 장내에 박수가 터질 때도 시진핑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박수는 물론 치지 않았다. 급기야 개막식과 보고가 끝난 뒤 무표정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다. 그와 가장 가깝다는 반부패의 선봉 당 기율위원회 왕치산(王岐山)이 뒤따라가 말을 걸자 비로소 잠시 대화를 나눈 정도다.

3월 10일의 해외 중국 관련 매체의 한 보도가 눈을 끈다. 전인대 기간 중 권력 핵심을 이루는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와 정치국원 자리는 맨 앞을 차지한다. 서열에 맞춰 권력자들이 앉는다. 그들에게는 특별 서비스가 베풀어진다. 찻잔에 물을 계속 공급받는 일이다.

그 일은 꽃다운 미녀들이 맡아왔다. 그러나 이 번 전인대 개막식에서 시진핑에게 물 따르는 서비스를 행한 사람은 여성이 아니고 남성이었다.

그리고 유독 검은색 양복의 한 남성이 시진핑을 전담했고, 나머지 둘은 다른 권력 서열들에게 서비스를 했다는 것이다. 이 보도는 전인대의 관례를 깨고 돌연 출현한 이 남성들에 주목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시진핑 국가주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나타난 호위무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다.

누군가 시진핑을 겨냥해 달려들어 위해를 가할 가능성, 마시는 차에 독(毒)을 풀 가능성, 그 밖의 다른 위협 가능성에 모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풀이다. 소설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개막식 내내 굳은 표정에 박수조차 치지 않았던 ‘이례적인’ 모습의 시진핑을 떠올리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시진핑이 추진하는 반부패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 및 기관의 전방위를 향해 펼쳐나가는 중이다. 시진핑의 뚝심은 그를 접을 가능성이 아예 없음을 알리고 있다. 그런 반부패는 일반 국민에게는 정말 시원한 일이기는 하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수많은 적(敵)을 양산하기 마련이다.

아울러 홍콩의 ‘쟁명(爭鳴)’이라는 잡지는 최근에 중국 공산당이 마련한 ‘위기사태 때의 관리방법’이라는 문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또는 시진핑과 리커창, 둘을 포함한 다른 권력자들이 위해를 당했을 때를 상정해 누가 사태를 수습할 것인가를 규정한 내용이라는 보도다.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 우선 흘려버리는 매체들의 장난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분위기만큼은 무시할 수 없다. 전인대 개막식을 내내 눌렀던 무거운 분위기, 너무나 많은 땀을 흘려 이상하다는 느낌을 줬던 리커창, 여성 대신 나타난 남성 서비스 요원 등이 다 그렇다.

중국 최고 지도부가 거주하는 공간이 중남해(中南海)다. 베이징 자금성(紫禁城) 서쪽에 있는 곳이다. 삼엄한 경비, 큰 면적의 호수, 높고 굳센 붉은색 담에 둘러싸인 곳이다. 경비가 삼엄하기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장소다. 예전 왕조시대의 왕궁을 일컫는 구중심처(九重深處)에 해당한다.

도대체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그 내막을 잘 아는 외부인은 거의 없다. 단지 전인대 개막 등에서 드러난 여러 징후가 그곳 구중심처에 어떤 이상기류가 번지고 있지 않을까라는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점만은 사실이다. 내려앉고 있는 중국 경제의 기운이 그에 가세하면서 중국 베이징 중남해라는 곳에 많은 시선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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