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19.11.27 16:00
(이미지제공=경기도문화의전당)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경기도문화의전당이 매월 선보이고 있는 '경기도 문화의 날' 11월 공연으로 오는 30일 시각장애인을 위한 라이브 사운드 드라마 '알퐁스 도데의 별'을 준비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이 공연은 일상에서 가까이 만날 수 있는 낮은 무대를 지향하는 ‘경기도 문화의 날’에 맞춰 그동안 공연을 관람하기 어려웠던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실감 음향 공연을 제작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연극 '알퐁스 도데의 별'은 극장 내 객석 벽면과 천장을 둘러싼 60여개의 스피커로 이머시브 사운드(Immersive Sound) 시스템을 구현, 소리의 방향, 크기 등을 조절해 마치 현장에 있는 듯 한 실감 음향을 구현한다.

구종회 총연출(경기도문화의전당 무대기술팀)은 "라디오 드라마 형식에 공연장다운 현장감을 강조한 공연으로 생각하면 조금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다"며 "기존 연극이 드라마와 음악이 중심이라면, 이 작품은 음향이 또 하나의 중심축이 돼 극의 뼈대는 드라마로 입체감은 음향으로, 감정적 증폭은 음악이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 공연장 음향 시스템이 객석의 좌우, 그리고 중앙에 스피커를 설치해 객석에서 고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에 반해 이번 공연은 객석을 둘러싼 스피커를 통해 소리를 배치하고 이동시킬 수 있다.

또한 이번 연극은 무대 상황과 배우들의 동작을 설명해줘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 일반적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공연과 달리 해설이 없다. 해설이 아닌 인물간의 대사와 배경 소리, 음악만으로 극의 분위기와 상황을 전달한다. 그런 점에서 알퐁스 도데의 ‘별’은 어렵지만 훌륭한 선택이었다는 것이 제작진의 평가다.

공연에는 배우 함형래(알퐁소 역)와 박하명(스테파네트 역), 폴리 아티스트 양성훈과 김혜정이 무대에 오른다. 폴리 아티스트(Foley Artist)들은 소품을 이용해 효과음을 만드는 사람으로 이번 무대에서는 극중 잠깐씩 등장하는 캐릭터 연기까지 함께 한다. 'Dramusician' 밴드가 무대 위에서 연주하며 ‘라이브’음악을 책임진다.

관람료는 무료다. 경기도문화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 접수 후 관람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공연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공연이지만 일반인도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시각 장애인은 공연을 관람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없애고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이 더 많아 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이끌어 내기 위함이다. 극의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북도 점자 인쇄, 일반 인쇄 두 가지 모두 제공될 예정이다.

경기도문화의전당 관계자는 "라이브 사운드 드라마를 시작으로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고,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특성화된 문화 향유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 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