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3.10 18:33

소비자단체협의회, "짜장·짬뽕맛 라면 가격 기존제품 대비 최고 2.5배 높아"

최근 출시된 짜장·짬뽕맛 프리미엄 라면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으며 라면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를 통해 전반적인 라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농심, 오뚜기, 삼양라면 제품들의 대형마트 인터넷몰 가격을 조사한 결과 프리미엄 라면 판매가격이 기존 라면보다 98~150% 비싸다고 10일 밝혔다.

농심의 경우 프리미엄 라면인 ‘맛짬뽕’(1245원)이 ‘신라면’(630원)보다 2배(97.6%) 더 비싸고 ‘짜왕’(1245원)이 ‘짜파게티’(730원)보다 1.7배(70.6%) 더 비쌌다.

오뚜기의 경우 ‘진짬뽕’(1370원)이 ‘진라면’(550원)보다 2.5배(149.1%) 더 비싸며 삼양의 프리미엄 라면인 ‘갓짬뽕’(1245원)과 ‘삼양라면’(616원)은 2배(102.1%) 가격 차이가 난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프리미엄 라면이 굵은 면발과 스프에 프리미엄 재료를 사용해 가격을 비싸게 책정했다고는 하지만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라면의 주요 원재료인 소맥분과 팜유의 가격 추이를 보면 소맥분은 2012년 8월 이후부터, 팜유는 2011년 2월 이후부터 계속 하향세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9월까지 소맥분 가격은 45%, 팜유 가격은 56% 하락해 원재료 가격과는 무관하게 라면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원재료가격 대비 가격 인상폭을 비교하더라도 프리미엄 라면의 가격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신라면 대비 맛짬뽕의 원재료가는 20.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소비자가격은 97.6%나 높게 책정됐다는 것. 짜파게티 대비 짜왕의 증분 원재료가율은 4.8%인 반면 가격인상율은 70.6%, 진라면 대비 진짬뽕의 증분 원재료가율은 41.2%인 반면 가격은 149.1%나 더 높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라면은 경기변동의 영향이 적고 가격탄력성이 낮은 서민들의 필수 먹거리”라며 “프리미엄 제품임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치게 가격을 높게 설정해 라면 가격 인상을 유도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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