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1.28 16:47

마하티르 "내년 수교 60주년 맞아 술탄 압둘라 국왕이 한국 국빈방문 희망"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28일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에게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지혜를 나눠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아시아는 총리님을 '아세안의 현인'으로 존경한다"며 "말레이시아는 인구 1천만명 이상인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하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 달러를 넘는다. 아세안의 경제 심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마하티르 총리는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에 대해 "국제평화지대가 설립되면 분명히 남북 간에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는 이 구상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마하티르 총리는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는 양국은 서로 영감을 주며 함께 발전을 해왔다"며 "말레이시아의 조화와 화합의 정신은 한국에 영향을 줬고,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말레이시아에서도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양국 간 무역 규모는 200억 달러에 달하고 인적교류도 100만명을 넘을 만큼 서로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또,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은 조화롭게 접목돼 4차 산업혁명 공동대응, 스마트시티, 할랄 산업처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ICT·방산·보건·중소기업 등 구체적인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발전 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계속해서 문 대통령은 "최근 총리님이 발표한 '말레이시아의 공동번영 비전 2030 로드맵'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국민통합과 지속가능성장으로 나아가는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다"며 "한국의 혁신적 포용국가 정책도 같은 목표다. 양국의 협력이 아세안 전체의 협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마하티르 총리는 "신기술과 새로운 시스템을 활용해 한국이 급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비약적 발전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한국의 신남방정책으로 한국과 아세안의 거리는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마하티르 총리는 "이번에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로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가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 한국과 말레이시아 수교 60주년을 맞아 3분기 즈음해 술탄 압둘라 국왕이 한국을 국빈방문하기를 희망한다. 기념비적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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