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1.3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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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허운연 기자] KB국민은행이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리브모바일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KB'의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다만 우리가 본 '디지털KB'의 현실은 기대와는 달랐다. (뉴스웍스 기획 '구해줘 전세' 1~2편 참조)

중소기업 청년 전세대출을 받을 때 보여준 국민은행의 창구실태는 디지털KB라고 자화자찬하기엔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우리은행은 중기청년 전세대출을 문의하자 한도를 책정할 수 있는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해 어느 지점이든 같은 대출가능금액을 보여줬다.

반면 국민은행에서는 전자계산기가 등장했다. 물론 전자계산기도 디지털이다. 그러나 디지털KB는 ICT(정보통신기술)를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게다가 계산기로 두드린 대출가능 금액은 지점마다 모두 달랐다. 1000만원이 넘는 차이를 보였다. 이것이 국민은행이 자부하는 '디지털KB'의 모습은 결코 아닐 것이다.

물론 전자계산기가 잘못한 것이 아니다. 같은 은행의 서로 다른 대출한도가 문제였다. 고무줄 한도는 결국 신뢰 저하를 가져온다. 신뢰는 은행이 어떤 경우에라도 챙겨야만 하는 가치다. 

'디지털KB'라는 거창한 비전만 운운한다고 리딩뱅크의 길이 열리진 않는다. 지금의 청년이 미래에도 빈곤한 것은 아니다. 작은 미래를 지켜줘야 '계속고객'이 남아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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