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11.28 17:32

중국 최대 車 판매·물류 그룹 ‘창지우’와 현지 중고차·해운사업 위한 합자사 2개 설립
중고차 유통 및 완성차 해상운송 내년 초부터 전개…신규 시장 개척·점유율 확대 박차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중국 현지의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글로비스는 28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판매 물류 그룹인 ‘창지우(長久)’와 중국 현지 중고차 유통 및 완성차 해운사업을 위한 2개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창지우와 중국 중고차 시장 진출을 위한 ‘베이징창지우글로비스자동차서비스’와 해운시장 확대를 위한 ‘상하이창지우글로비스해운’(이상 가칭) 법인을 세우기로 합의했다”며 “합자회사는 현대글로비스의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글로비스와 창지우 그룹 자회사인 창지우 기차, 창지우 물류가 각각 출자해 세우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와 합자회사를 설립한 중국 창지우 그룹은 1997년 설립돼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완성차 물류, 신차 판매, 특장차 생산, 자동차 금융 등 자동차 중심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그룹의 전체 매출액은 약 7조원에 달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합자사 설립으로 최근 높은 시장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중고차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고차 사업 합자사는 창지우 기차가 중국 현지에 보유한 신차 딜러점의 영업망을 이용해 중고차사업을 전개한다. 현재 창지우 기차는 중국 전역에 75개 딜러점을 통해 13개 완성차 브랜드를 유통시키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양사는 내년부터 창지우 기차의 딜러가 집결해 있는 광시성에서 중고차 판매 시범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2021년부터는 창지우 그룹의 제휴금융 딜러가 집중 분포한 허난성, 산시성, 쓰촨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유통협회 자료에 의하면 2018년 중국의 중고차 판매량은 1382만대로 총 거래액은 약 133조원이다.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이지만 중고차 거래량은 신차 판매량(2808만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보통 선진국의 경우 중고차 거래량이 신차 판매량의 2배 수준으로 중국의 중고차 시장은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 

중국 중고차 시장은 매년 15% 가량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3년 신차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내년부터 중국~한국~홍콩~필리핀을 오가는 동아시아 노선의 해상운송을 시작한다. 이후 태국~인도네시아 등으로 동남아 노선으로 영역을 확대 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60여척의 완성차운반선(PCTC)대를 운영하며 중국 완성차 수출 시장 점유율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창지우 물류 역시 중국 연안을 오가는 선박 6척을 보유하고 연간 70만대의 완성차를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양사는 아시아 역내 전용 선대를 구축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면서 “특히 미취항 노선을 개척해 영향력을 강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신규 대형 화주사 물량을 수주해 중국발 자동차 운반선(PCTC) 포워딩 사업으로 영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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