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1.28 18:21

나경원 "총선 직전 북미 정상회담 연다면 취지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 전달"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내년 총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우려를 전달한 것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혁신특위 회의에서 "저는 이 기사를 어제 보면서 제 눈과 귀를 의심했다. 아무리 당리당략을 위해 못할 일이 없는 자유한국당과 나경원 원내대표라지만, 어떻게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 그리고 남북한 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바라고 있는 한반도평화까지 저버릴 수 있는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쏘아 붙였다.

이어 "의석 몇 개를 위해 국민의 열망인 한반도평화를 막아선 일을 성과랍시고 이야기 한다는 것은 그들이 바로 반 평화세력이며 선거승리를 위해서는 국가안위도 팔아먹는 매국세력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당국자에게 그런 말을 했다니 국가적 망신"이라며 "나경원 원내대표는 즉각 국민 앞에 백배 사과하고 자유한국당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다"며 "분간을 못하는 이런 분이 제1야당 원내대표라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앞서 전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 정상회담은 자유한국당도 환영한다"며 "그러나 2018년 지방 선거를 하루 앞두고 열린 1차 싱가폴 미북 정상회담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은 외교안보를 포함해 모든 것을 내년 총선에 올인하고 있다. 이번 3차 미북회담마저 또다시 총선 직전에 열릴 경우 대한민국 안보를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정상회담의 취지마저 왜곡될 수 있다"며 "따라서 금년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그러한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미 당국자에게 미북정상회담을 총선전에 열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없다"며 "또한 이번 3당 원내대표 방미 과정에서 미 당국자에게 미북회담 시기와 관련한 어떠한 요청도 한 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계속해서 "다만 금년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지난 지방선거 전일 개최된 제1차 싱가폴 미북정상회담과 같이 또다시 총선 직전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한반도 안보에도 도움되지 않고 정상회담의 취지도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며 "일부 언론보도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총선 전 미북정상회담 개최를 막아달라거나 자제를 요청한 바가 전혀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히며, 잘못된 보도는 바로잡아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