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1.29 12:08

이태규 의원, 심평원 자료 분석…2014년 대비 지난해 20대 환자수 97%, 진료비는 2.5배 늘어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우리나라가 매년 우울증으로 지불하고 있는 진료비가 3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국민 정신건강에 대한 국가의 정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 이태규 의원(바른미래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75만193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58만8155명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9월까지 환자 수가 68만2631명에 이른다. 또 이로인해 건강보험공단에서 지불한 진료비는 지난해 3319억4139만원을 기록해 2014년 2235억4663만원보다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년도별로 보면 2015년엔 진료비가 2319억원으로 2014년 2235억원 대비 84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2016년과 2017년엔 각각 2583억원과 2769억원이 지불돼 큰폭의 상승세가 시작됐고, 지난해엔 전년대비 550억원이 늘어난 331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9월 기준 2774억8200만원으로 집계돼 년말까진 최소 전년대비 200억원의 상승폭이 예상된다.

연령별대 진료비를 보면 20대가 가장 높은 폭으로 상승했다. 이들을 위한 진료비는 2014년 177억3800만원에서 2018년 454억5200만원으로 2.5배 이상 뛰었다. 이는 환자수의 급증에 따른 것이다.  20대 우울증 환자는 2014년 4만9975명 대비 지난해 9만8434명으로 97% 급증해 30대를 앞질렀다.

진료비가 가장 많이 지불된 연령대는 60대로 551억6800만원, 다음으로 50대가 523억800만원, 60대 481억1100만원이었고, 나머지 20대가 4위, 40대가 446억5900만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연령대별 환자수를 보면 60대가 13만3712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2만9255명, 70대 12만1193명, 20대 9만8434명, 30대 9만3389명, 80세 이상 5만6431명 순이다.

10대의 증가세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10대는 전체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2014년 2만3885명에서 지난해 4만2535명으로 78% 증가했다.

조울증의 경우에도 2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4년 1만1844명에서 지난해 1만7458명으로 47% 증가한 것이다. 5년 전 환자 수가 다른 연령대보다 낮았지만 지난해에는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조울증 전체 환자는 2014년 7만5616명에서 지난해 9만4129명으로 24% 증가했다. 올해 환자는 9월까지 9만3573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울증 환자의 나이를 보면 20대가 1만7458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만7114명, 30대 1만6388명, 50대 1만5715명, 60대 1만1795명, 70대 8427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20대 청년층의 우울증·조울증의 급증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이들이 삶의 희망을 잃지 않도록 배려하는 사회구조를 바꾸는데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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