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1.29 13:31

이인영 "여야 협상과 합의 거부한 것은 자유한국당"
손학규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양당의 피해에서 나라 구해야"
이정미 "한국당은, 단식하는 강한 의지로 협상에 나서야"

자유한국당 정미경(왼쪽)·신보라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부터 청와대 앞 황교안 대표 단식농성장에서 동조 단식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자유한국당 정미경(왼쪽)·신보라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부터 청와대 앞 황교안 대표 단식농성장에서 동조 단식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의 전희경 대변인은 29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건강악화에 따른 가족, 의사의 강권과 당의 만류로 단식을 마쳤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어 "어제 오후부터 미음을 조금씩 섭취하며 건강을 회복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전 대변인은 특히 "황교안 대표는 향후 전개될 공수처법,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 저지와 3대 친문농단의 진상규명에  총력 투쟁해 나가겠다고 했다"며 "(황교안 대표는)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계신 정미경 최고위원, 신보라 최고위원의 나라사랑 충정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그렇지만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함께 투쟁하자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의 관심은 급속히 국회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 관련 법안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 모두발언에서 "검찰개혁 법안과 선거법 협상이 절벽을 향해 치닫고 있다"며 "황교안 대표가 단식을 시작한 이후 자유한국당은 타협의 문을 닫아걸고 강경일변도로 치닫고 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협상을 검토하던 합리적인 목소리는 강경 투쟁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파묻히고 말았다"며 "이제 대화와 타협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음 주면 검찰개혁 법안과 선거법 개정안이 모두 동시에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은 지금 이 상황을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실질적인 여야 협상과 합의를 거부하고, 국회를 극한 대결로 내모는 것은 자유한국당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일갈했다.

이 원내대표는 향후 패스트트랙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가 파행을 겪을 경우, 그 책임이 한국당 측에 있다고 미리 복선을 깔아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를 통해 "문제는 이 정권에 레임덕이 몰아치고 있는 것"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제의 무소불위한 권력이 명을 다해가고 있어서 그 비리와 실상이 폭로되고, 파헤쳐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권력구조 개혁의 필요성이 여기서 나온다. 이제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양당의 피해로부터 우리나라를 구해야 할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가 합의제 민주주의가 필요한 것이고, 그래서 다당제, 연합정치, 협치가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해 거론하면서, '거대양당 구조 타파'의 고리로 선거제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한편, 정의당은 선거제 개혁을 촉구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정의당 이정미 전 대표는 KBS라디오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정조준 해 "(자유한국당의 단식은) 우리가 이렇게 단식하고 있는데 우리 말을 안 들어줘? 그러면서 갑자기 패스트트랙을 위해서 그러니까 국회법의 절차에 따라서 일을 진행하고 있는 사람들을 갑자기 다 나쁜놈을 만들어버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당은) 단식을 하고 있는 그런 강한 의지로 당신들과 협상하겠다, 이렇게 나와야 한다"며 "단식하고 있다고 해서 협상이 안 된다, 이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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