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12.01 04:55

로켓으로 튜브 40회 발사해 인명 구조…'자동 랩 커팅기'로 깔끔하게 랩 절단

(사진=장진혁 기자)
'2019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 입구. (사진=장진혁 기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발명'은 새로운 경제활동 기회를 열어주는 좋은 발판이다. 혁신적인 발명 아이디어는 지식재산권으로 확보해 사업화하거나 기술이전을 할 수 있으며, 생활 속 작은 불편함을 개선하는 '작은 발명'을 통해 기업인으로 성장한 수많은 사례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신 발명 흐름은 해외여행에서 쓰고 남은 잔돈을 현금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무인단말기', 물에 빠진 사람을 신속하게 도울 수 있는 '인명구조함 로켓발사기', 깔끔하게 랩을 절단하는 ‘자동 랩 커팅기' 등에서 엿볼 수 있다.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하는 '2019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이 11월 27일~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는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 '상표·디자인권전', '서울국제발명전시회'의 3개 전시가 동시에 개최되는 국내 최대의 지식재산 통합 행사다. 특히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은 스마트 IT 혁신관, EUREKA관, 리빙관 등으로 나눠져 국내 발명 트렌드와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리였다.

주식회사 우디 전시부스. (사진=장진혁 기자)
주식회사 우디 전시부스. (사진=장진혁 기자)

'스마트 IT 혁신관'에서는 주식회사 우디가 해외여행 후 남은 외국 동전을 손쉽게 적립금으로 바꿀 수 있는 '버디코인'을 선보였다.

'버디코인'은 키오스크(무인단말기)와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비대면 잔돈 적립 서비스로, 해외여행 후 남은 잔돈을 키오스크에 투입한뒤 '버디코인'에 적립하면 페이코, 기프티콘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해외여행객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내 시중은행에서 해외여행 후 외화 동전을 원화로 환전하려면 50% 이상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아예 외화 동전을 원화로 바꿔주지 않는 은행도 적지않다.

외국 동전과 버디코인 키오스크. (사진제공=우디)
외국 동전과 버디코인 키오스크. (사진제공=우디)

우디는 이같은 문제점에 착안, 잔돈을 버디코인으로 적립해 소비자들이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버디코인을 이용하면 미국, 일본, 유럽 등 다양한 국가의 동전을 은행보다 저렴한 30%의 수수료를 내고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다. 한 개의 무인기기만으로도 외화 지폐는 20개국 84종을, 동전은 8개국 20종을 디지털 재화로 바꿀 수 있다.

키오스크에 잔돈을 투입하면 QR코드가 포함된 영수증이 발급된다. 이를 앱으로 촬영해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는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버거킹, KFC, GS25 등 기프티콘 구매와 타사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이유혁 우디 이사는 "삼성동 공항터미널, 성남터미널, CGV 등에 설치 후 테스트 중"이라며 "앞으로 잔돈 적립뿐만 아니라 예약·즉시·제휴 환전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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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구조함 로켓발사기 'LIFE GUARD 100'. (사진=장진혁 기자)

'EUREKA관'에서는 감환경디자인㈜이 물에 빠진 사람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구조할 수 있는 인명구조함 로켓발사기 'LIFE GUARD 100'을 소개했다.

'LIFE GUARD 100'은 해양·수난 사고로 인해 익수자가 발생했을 때, 이를 발견한 구조자가 구명 튜브를 익수자에게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고안한 고정식 구명기구 발사 장치다.

로켓 발사 방식인 이 제품의 특장점은 누구나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익수자에게 인명구조 튜브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인명구조함 로켓발사기의 문 열림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관련 기관으로 사고사실이 자동 통보돼 신속한 사고대응이 가능하다.

기존의 구조방식은 사람의 힘을 이용해야 했다. 구조자가 직접 2.3㎏의 구명 튜브를 던져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조준이 어렵고, 투척 거리도 최대 7m 안팎에 불과해 멀리 있는 익수자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구조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구조자가 인명구조함 로켓발사기 'LIFE GUARD 100'를 활용하고 있다. (사진제공=감환경디자인)

'LIFE GUARD 100'은 구조자가 '튜브 삽입', '발사' 버튼을 누르는 등 간단한 동작만으로 구조 로켓(구조 발사체)을 최대 60m까지 보낼 수 있고, 약 3초 정도의 간격을 두고 40회까지 연속발사가 가능하다.

다수의 익수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대형 수상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업체에 따르면 익수자에 대한 조준 정확도가 약 97%이며 구조자의 연령이나 성별, 근력, 숙련도에 관계없이 정확한 발사가 가능하다. 발사된 구조 로켓은 물에 닿는 순간 최대 3초 이내에 가스가 자동으로 공급되면서 인명구조용 부력기구(구명 튜브)로 바뀐다고 한다.

'LIFE GUARD 100'은 지난해 고정식 구명기구 발사장치로 특허를 출원해 지난 2월 특허등록을 마쳤고, 지난 3월엔 대구기계부품연구원으로부터 원거리 조준에 대한 우수한 성능을 인증받았다.

서상득 감환경디자인 부사장은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수상·레저인구도 늘어나고 있고 그만큼 해양·수난 사고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 제품은 이런 해양·수난사고로 인한 안타까운 익사사고를 막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장진혁 기자)
에스티산업 전시부스. (사진=장진혁 기자)

'리빙관'에서는 에스티산업이 간단하고 깔끔하게 랩을 절단하는 '자동 랩 커팅기'를 선보였다.

랩은 식품 포장에 쓰는 폴리에틸렌제의 얇은 막을 말한다. 대부분의 가정용 위생랩은 날카롭고 위험한 톱날이 부착돼 있다. 남은 음식에 랩을 씌울 때 이 톱날을 활용하는데, 부족한 절단력에 답답하기 마련이었다. 랩이 쉽게 잘리지 않거나 깔끔한 모양으로 포장하기 쉽지 않았다.

'자동 랩 커팅기'는 이같은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기존 랩케이스에 부착된 톱날 부분에 '자동 랩 커팅기'를 부착한다. '랩 커터'를 뒤로 당겨 고정한다. 랩을 원하는 사용량만큼 뽑고 팽팽하게 당기면 '랩 커터'가 자동으로 랩을 잘라준다.

'자동 랩 커팅기'. (사진제공=에스티산업)

원리는 본체의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랩 커터'가 탄성 부재의 힘에 의해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신속하게 움직이면서 랩을 절단하는 것이다.

칼날이 '랩 커터'에 숨겨져 있어 부상의 위험 없이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랩 제품에 양면테이프를 이용해 탈·부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경제적이다.

윤인중 에스티산업 대표는 "밑반찬 문화가 있는 한국에서는 식사를 마치고 접시에 남은 반찬을 버리기엔 애매해 랩을 씌운 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며 "랩을 절단할 때마다 늘어나거나 찢어질까봐 신경이 쓰이다보니 보다 편리하게 절단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고 본 발명품을 고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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