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11.30 11:12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부터 지속된 반정부 시위가 최근 격화되는 와중에 나온 것으로 시위와 유혈 사태가 진정될 지 주목된다.

압둘-마흐디 총리는 이날 TV로 방영된 성명에서 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압둘-마흐디 총리는 사임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슬람 시아파 출신으로 작년 10월 총리에 지명돼 내각을 이끌어왔다.

이라크 의회는 다음 달 1일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압둘-마흐디 총리의 사임 결정은 이라크의 이슬람 시아파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가 정부를 비판한 뒤 나왔다.

알시스타니는 이날 금요 대예배에서 "이라크 정부가 지난 두 달간 시위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왔다"라며 "의회는 (정부 지지에 관한) 선택을 재고하고 이라크의 이익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압둘-마흐디 총리의 사임 발표가 나오자 환호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두 달 사이 숨진 이라크 시위대가 400명을 넘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만성적인 실업난과 정부의 무능, 부패를 규탄하고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돼 왔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