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2.02 09:54

"셰일 혁명 역할 커…내년에는 연간 단위로 매일 75만 배럴 순수출국 될 것"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의 모기관인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전경. (사진출처=위키피디아)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셰일 공급을 대폭 늘리면서 월간 통계 기준으로 석유 수출국이 됐다. 내년에는 연간 단위로도 석유 순수출국이 될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미국이 지난 9월 하루 평균 8만9000 배럴의 석유를 순수출했다고 밝혔다. 원유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하고 수출은 18% 증가한 덕분이다. 주간이 아닌 월간 단위로 원유 수출이 수입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49년 공식 데이터가 집계된 이후 70년 만에 처음이다.

10년 전 수입이 수출을 하루 1200만 배럴 웃돌았던 상황과 크게 대조되는 상황이다.  

미국이 원유 순수출국으로 도약한 것은 무엇보다 셰일 혁명의 역할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에너지 독립을 목표로 셰일 가스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려왔다. 2015년에는 석유 수출 금지 조처를 해제해 셰일 붐으로 늘어난 석유를 해외 시장에 팔 수 있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취임 당시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존도에서 벗어나겠다며 '미국 우선 에너지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 자리에 올랐다. EIA는 내년에 미국이 하루당 75만 배럴을 순수출하는 국가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셰일 가스 생산량이 계속 유지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많은 채굴자들은 내년에 급격한 생산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셰일가스 생산방식 중 하나인 ’프랙킹’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랙킹이란 퇴적암층의 석유·가스를 빼내기 위해 높은 수압으로 돌을 깨는 채굴 방식이어서 환경 오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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