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2.02 10:16

전체 계약금액 4000억 달러…중·러 에너지 협력 본격화

2일 개통되는 '시베리아의 힘(Power of Siberia)' 가스관의 위치와 경로. (자료=러시아 가스회사 Gazprom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러시아 동(東)시베리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하는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개통식이 2일(현지시간) 열린다. 미국을 견제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에너지 협력이 발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개통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TV 화상연결로 진행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이 가동돼 가스가 중국으로 흐를 것"이라며 "이처럼 다른 지역을 가로지르는 프로젝트들은 여러 지역의 개발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가스관 개통은 러시아뿐 아니라 향후 가스 소비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약 3000㎞에 이르는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은 이르쿠츠크, 사하 등 러시아 동시베리아 지역의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러시아 극동과 중국 동북 지역까지 보내는 데 사용된다.

러시아는 이 가스관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지선인 '동부 노선'을 통해 연간 380억㎥의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중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천연가스는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의 '코빅타'와 야쿠티야 공화국의 '차얀다' 등 2개 대형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과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은 지난 2014년 5월 가스 공급 조건에 합의하고 같은 해 9월부터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건설에 들어갔다. 전체 계약금액은 4000억 달러(약 47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양국은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 지역에서 생산된 가스를 중국 서부 지역으로 공급하기 위한 '서부 노선'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중·러 양국은 이같은 가스 협력을 통해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미국을 견제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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