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2.02 11:55
윤석헌 금감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윤석헌 금감원장 (사진=금융감독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일 “최근 우리 금융시장은 DLF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며 금융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18개사) 대표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상품도입에 있어 해외 금융회사의 역할, 상품판매 과정의 판매사와 투자자간 기울어진 운동장 등 다양한 논란이 있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은 취약한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가 투자자와 금융회사 모두에게 큰 피해를 입힌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또 “투자자의 재산상 손실은 물론이거니와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단기적인 이익을 좇는 영업 관행이 결국 소비자 보호 약화 및 투자자 신뢰를 손상시켜 금융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해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속가능영업의 관점에서 금융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는 경영모델을 뿌리내려 달라”며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들에게 당부했다.

금융중심지 육성방안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금융중심지 추진 법안과 정책을 시행한지 약 10년이 지났으나 최근 국내 진입 외국계 금융회사 수가 5년 넘게 정체되는 등 만족스러운 성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한국의 규제 장벽이 높고 세제 측면에서도 진입의 유인이 적을 뿐만 아니라 언어와 생활환경도 다소 불편하다고 이야기한다”며 “금감원은 이런 부문에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한국은 강점도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연금자산 등 금융자산에 대한 수요와 역동적인 금융시장에 더해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핀테크 산업 육성에 대한 지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명실상부한 금융중심지의 성장을 위해 관련 부처 및 지자체 등과 함께 부족한 부분을 적극 개선토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들이 국내 금융중심지 발전과 관련해 의견을 제안하거나 건의사항을 개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건의사항으로는 현재 진행 중인 차이니즈 월 규제 완화를 비롯해 해외 소재 클라우드 허용, 내년부터 시행될 약관심사 사후보고제도의 취지에 맞는 운영 등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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