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2.02 14:03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올해 1~3분기 손해보험회사의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확대되면서 당기순이익이 25%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투자이익 실현으로 감소규모는 다소 축소됐다.

2일 금융감독원이 잠정발표한 ‘2019년 1~3분기 손해보험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000억원(24.6%) 감소했다.

먼저 1~3분기 손보사의 보험영업손실은 3조7000억원으로 장기보험 및 자동차보험 손실확대로 손실 규모가 1년 전보다 1조9000억원(106.2%)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장기보험은 3조3000억원 손실을 보였다. 판매 경쟁에 따른 사업비 지출 및 실손보험 등 보험금 지급 등 손해액이 늘면서 손실 규모가 1조1000억원(48.1%) 확대됐다.

자동차보험은 8000억원 손실을 시현했다. 정비요금 인상 및 취업가능연한 상향 등 보험금 원가상승으로 손실이 6000억원(303.1%) 늘었다.

반면 일반보험은 4000억원 이익을 냈다. 국내외 보험사고 발생 등으로 이익규모는 2000억원(32.1%) 감소했다.

또 올해 1~3분기 투자이익은 6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000억원(14.5%) 증가했다. 고금리 채권 등의 처분이익 증가 등으로 이익규모가 늘었다.

1~3분기 손보사 원수보험료(매출액)는 6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장기보험 판매 경쟁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3조3000억원(5.2%) 증가했다. 1~3분기 매출액 성장률은 2014년 보험사 회계연도 변경 이후 매년 감소했으나 올해 다시 상승추세로 돌아섰다.

장기보험 매출액은 39조6000억원으로 보장성보험의 판매경쟁 지속에 따라 1조8000억원(4.8%)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은 13조원으로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 및 2019년 보험료 인상효과 등으로 5000억원 늘었다.

또 일반보험은 7조4000억원, 퇴직연금 등은 7조원으로 각각 400억원(6.0%), 6000억원(8.8%) 증가했다.

한편, 9월말 현재 손보사 총자산은 319조원으로 1년 전보다 28조9000억원(10.0%) 늘었다.

자기자본은 44조2000억원으로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확대 등으로 7조5000억원(20.3%) 증가했다. 부채는 장기보험 판매 확대 등의 영향으로 21조4000억원(8.5%) 늘어난 27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1~3분기 ROA(총자산이익률)은 0.95%, ROE(자기자본이익률)는 7.12%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42%포인트, 3.73%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업비 증가 및 손해율 악화에 따른 장기보험의 이중고 및 자동차보험의 손익개선 지연으로 보험영업손실이 심화되고 있다”며 “고금리시절 매입한 우량채권 등 금융자산 매각을 통해 투자이익을 단기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향후 수익개선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손보사는 현재와 같은 단기적 외형경쟁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전반의 내실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금감원은 건전성 악화를 초래하는 상품개발, 영업경쟁 및 자산운용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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