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2.02 16:42

질병관리본부 "전국 300만명 추산되지만 병원진료는 2.8%에 불과"

건강한 사람과 COPD환자의 폐(폐포) 비교.
건강한 사람과 COPD환자의 폐(폐포) 비교.(이미지제공=Wikimedia)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흡연자나 석면피해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검사를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도입하기 위한 방안이 보건당국에 의해 검토되고 있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COPD 검사항목의 국가건강검진 채택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부터 2020년 7월까지 1년간 진행되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유병률, 조기발견의 효과, 검진방법 수용성, 비용 효과성 등 국가건강검진의 5대 원칙에 부합되는지를 평가해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COPD는 폐에서 산소를 교환하는 허파꽈리(폐포)가 망가져 호흡을 해도 혈액내로 산소가 들어가지 않는 질환이다. 환자는 숨이 차서 헐떡거리지만 정작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고통을 겪는다. 여기에 기관지의 섬모도 모두 파괴돼 만성기침을 동반한 가래가 끓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COPD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2만3403명에 이른다. 남성이 16만7664명으로 여성 5만5739명의 3배다.

COPD환자가 질병을 조기에 발견·치료하면 호흡재활을 통해 호흡이 편해질 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COPD 유병률은 12.3%(300만명 추산)에 이르지만 실제 병원에서 진단받은 환자는 2.8%에 불과할 정도로 진단율이 매우 낮다. 따라서 호흡기학회는 COPD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 강화와 함께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 검사를 도입해 조기진단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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