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2.03 09:37
지난 7월 1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를 방문한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 (사진=아리랑 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한국과 일본의 방위비 '부담 분담' 문제와 관련, 최근 수십 년간 양국의 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며 더 많은 협력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글로벌 차이나-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역할'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진행자와 토론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이 동맹에 대해 더 많은 분담을 요청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만족스럽거나 당연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라며 답했다.

그는 "한국에서 두 번, 일본에서 두 번, 총 6년간 근무했다"면서 "양국은 도전에 나섰고, 그들의 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더 많은 협력 기회를 본다"며 "우리의 능력뿐만 아니라 그들의 능력을 협력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과 관련해 미국이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는 가운데 양측이 3∼4일 워싱턴DC에서 4차 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나온 언급이다. 역량 증가에 따른 추가 분담 요구 가능성과 연관돼 주목된다.

스틸웰 차관보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연기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양측 간 협력을 계속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양국이 주권 국가인 만큼 미국은 이 사안에 대한 자국의 관심을 양국이 이해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직접적인 관여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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