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2.03 10:52

당대표 비서실장 김명연, 사무총장 박완수, 전략부총장 송언석 '전진배치'

단식 투쟁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황교안 당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 투쟁 텐트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당분간 농성 텐트 현장에 계속 남아 당무를 보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단식 투쟁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황교안 당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 투쟁 텐트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당분간 농성 텐트 현장에 계속 남아 당무를 보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청와대앞 단식농성을 끝내고 돌아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일 신임 당직자 임명안을 발표했다. 본격적인 '총선대비 진용 구축'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대표 비서실장에는 김명연 수석대변인이, 신임 사무총장에는 경남 창원·의창을 지역구로 한 박완수 의원이, 전략기획부총장에는 경북 김천의 송언석 의원이 임명됐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이처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의도 연구원장에는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내정됐고, 인재영입위원장에는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의 염동열 의원이 임명됐다.

이날 열린 최고위에서는 활동기간 1년의 전략기획본부 구성도 의결됐다. 전략기획본부장으로 경기 남양주병 주광덕 의원이 내정됐다. 대변인은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이 맡게 됐다. 박 의원과 송 의원은 초선이고 염 의원과 김 의원은 재선 의원이다.

한국당은 이날 인선 배경에 대해 "단식 투쟁기간 동안 당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절감했다"며 "보다 젊은 연령대의 당직자, 초·재선 의원을 중용해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도권 의원들을 당직 전면에 배치해 중도층과 수도권 민심을 더욱 가까이에서 체감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하고자 했다"며 "여의도연구원장의 경우 그간 당내 구성원이 맡아오던 관행을 깨고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소위 측근들은 과감히 배제해, 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진영을 갖추고자 했다"고 피력했다.

앞서 한국당은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해 현직 국회의원이 24명과 원외 인사 11명의 총 35명은 당의 인적쇄신을 위해 일괄 사퇴했다. 이날 전희경 대변인은 "사퇴한 35명의 보직은 모두 처리가 됐고, 오늘은 내정자 신분인 여의도 연구원장을 포함해 일곱 분의 명단을 먼저 발표한 것이고 이후 추가인선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인선의 배경은 젊은 연령대, 초재선 의원 중용, 측근 배체, 수도권 의원 전면 배치, 외부인사 영입 등"이라고 공표했다.

일각에선, 한국당이 이번 당직 개편을 통해 '황교안 친정체제의 구축'과 '다선 중심의 한국당의 내부 인적 구성에 대한 쇄신'을 노린 것 같다는 시각을 드러내 보였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선 이날 드러난 '당직 개편의 양상'에 대해 영남 중심, 친박 중심의 구태의 재연일 뿐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한편,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쇄신(刷新)이 아니라 쇄악(刷惡)"이라며 "김세연 의원을 쳐내고 친박 친정 체제를 만들었으니 이러다가는 당이 망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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