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12.03 10:28

삼지연 준공식 참석…"사회주의조선의 대진군, 그 어떤 힘으로도 막을 수 없어"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말을 앞에 두고 백두산 삼지연 관광지구를 찾았다. 북한이 최근 미국에 "연말까지 새로운 셈법을 내놓지 않으면 새 길을 갈 것"이라고 선언한 만큼 조만간 중대 결단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우리 당의 웅대한 대건설 구상과 현명한 영도에 의해 인민의 이상향으로 천지개벽된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이 12월 2일 성대히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삼지연군 꾸리기 2단계 공사의 완공을 통해 당의 영도에 따라 일심단결과 자력자강의 위력으로 용용히 나아가는 사회주의조선의 대진군은 그 어떤 힘으로도 막을 수 없다"며 "그 길에서 우리 인민은 승리와 영광만을 떨치리라는 철리를 조국청사에 또 한 페이지 긍지 높이 아로새겼다"고 전했다.

삼지연군은 지난 2016년 11월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해 현대화를 지시한 이후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는 곳으로 2020년 조선노동당 창건 75돌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신문은 "혁명의 성지에 희한하게 펼쳐진 전변은 김정은 동지의 영도따라 필승의 신심 드높이 역사의 시련과 도전을 과감히 짓부수며 자력 부강, 자력 번영의 한길로 전진하는 조국의 찬란한 내일을 그려주며 사회주의 강국건설을 힘있게 추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동정호 내각 부총리,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리상원 양강도 당위원장, 박훈 건설건재공업상, 양명철 삼지연군당위원장 등 북한 고위 간부들이 총집결했다.

최룡해 부위원장은 이날 준공사에서 "삼지연군 꾸리기를 발기하고 몸소 설계가, 시공주, 건설주가 되어 불철주야로 헌신해온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숭고한 도덕 의리와 인민에 대한 멸사복무의 위대한 영도가 안아온 고귀한 결실"이라고 밝혔다.

최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간부들은 준공식 이후 삼지연군의 병원, 상점, 체육관, 주택 등을 참관했다. 준공식을 축하하는 무도회와 축포 발사도 진행됐다.

삼지연은 김정은 일가의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두산을 행정구역으로 하는 혁명성지로 김 위원장은 정치·외교적으로 중대한 고비마다 이곳을 찾아 국정운영에 관한 결정을 내리고 대내외에 의지를 과시해왔다.

김 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하기 직전인 2013년 11월 말에 처음 백두산을 방문한 이후로 지난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 발사(11.29)하고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다음 달 삼지연과 백두산을 찾았다.

김정일 3주기 탈상을 앞둔 2014년 11월 말 백두산에 다녀오고 나서 한 달여 뒤 신년사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수용 의향을 피력하기도 했다. 

집권 3년 차인 2015년 4월과 김정일 5주기 직전인 지난해 11월에도 백두산을 찾아 국정 운영 방향을 구상했다.

또 지난 10월 중순 앞서 김 위원장은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라 "적들이 우리를 압박의 쇠사슬로 숨조이기 하려 들면 들수록 자력갱생의 정신을 기치로 들고 적들이 배가 아파 나게, 골이 아파 나게 보란 듯이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앞길을 헤치고 계속 잘 살아나가야 한다"고 선언하며 대미 강경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미국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어떤 중대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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