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2.03 17:29

북한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담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백두산 입구인 양강도 삼지연군 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SBS방송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2일 백두산 입구인 양강도 삼지연군 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SBS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백두산 입구인 양강도 삼지연군 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일 보도한 가운데, 북한 측은 또다시 '북·미 대화의 연말 시한'을 거론했다.

북한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며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상기시켰다.

리 부상은 "우리는 지금까지 최대의 인내력을 발휘해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깨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면서 "현재 북·미 대화 교착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일갈했다.

리 부상은 또 "미국이 우리의 선제적인 조치들에 화답해 움직일 생각은 하지 않고 그 무슨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 타령을 늘어 놓으면서 저들에게 필요한 시간벌이에 매어달리고 있다"며 "이는 국내정치 정세와 선거에 유리하게 써먹기 위해 고안해낸 어리석은 잔꾀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계속해서 "미국이 궁지에 몰릴 때마다 앵무새처럼 외워대는 대화 타령을 우리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며 "이제 더는 그런 말에 귀를 기울일 사람은 없다"고 쏘아 붙였다.

아울러 그는 "우리가 지금까지 모든 것을 투명성있게 공개적으로 진행해 온 것처럼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구태여 숨기려 하지 않기에 우리는 연말 시한부가 다가온다는 점을 미국에 다시금 상기시키는 바"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북한이 미국에 일방적 통보한 '연말 시한'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꺼내들 카드가 무엇이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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