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2.04 10:19

2016년 신혜선 씨 사건 법정 증인 출석한 '이 원장 증언녹취록 확보' 주장
"2012년, 이 원장 신용에 문제없었다"는 산은 주장 사실 아냐…'특혜심사' 자백"

심재철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3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피켓을 들고 필리버스터 보장 구호를 외쳤다. (사진출처= 심재철 의원 공식 블로그 캡처)
심재철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3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피켓을 들고 필리버스터 보장 구호를 외쳤다. (사진출처= 심재철 의원 공식 블로그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은 이른바 '3대 친문 게이트'의 하나로 꼽고있는 '우리들병원 불법대출 의혹'에 대한 해당 병원장의 해명이 허위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은 4일 "우리들병원 이모 원장이 2012년 대선을 앞둔 12월 산업은행(이하, 산은)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신혜선 씨 담보대출로 신한은행에 연대보증인으로 들어가 있는 것을 해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고 말한 녹취록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지난 2016년 6월 신혜선 씨 고소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원장의 증언녹취 속기록을 입수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또 "증언 녹취록에서 이 원장은 증언을 통해 당시 어느 은행에서도 대출을 잘 해주지 않는다는 점과 산은의 대출로 개인회생을 할 수 있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 원장은 당시 은행에서 증인 명의로 돈을 못 빌리는 상황이었냐는 검사의 신문에 '회생신청 기록 때문에 대출을 잘 안 해준다'고 답했다"며 "과다채무로 인해 회생신청도 제대로 되지 않아 회생신청을 취하했고, 시중 은행에서는 회생신청 경력 때문에 대출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원장도 알고 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심 의원은 "산은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불확실하지만 선뜻 1,400억원을 대출해 준 것은 산은이 정하고 있는 '개인회생 신청 경력자에 대한 여신 및 보증 주의' 규칙을 위반했다고 볼 수 있다"며 "또한 1,400억 대출 당시 이원장의 신용조회에 문제가 없었다는 산은 측의 주장도 신빙성이 없다"고 일갈했다.  

계속해서, 심 의원은 "이 원장은 법정 증언을 통해 자신이 갚아야할 돈은 신혜선씨 보증((주)아니베 259억)을 제외하고 천 억 가까이 되는 돈과 부인 김수경 씨 회사에 줘야할 돈도 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당시 부채를 일시 반환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진술했다"고 했다.

심 의원은 "당시 우리들병원과 이 원장에 대한 산은의 여신심사 자료와 여신합의체 위원들의 회의록을 요청했지만 산은은 아직 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심 의원은 "증언녹취에 따르면, 이 원장은 산은에서 대출을 해줘 부채를 다 갚고 신용회복을 할수 있었다고 말했다"며 "이 원장의 증언대로라면 2012년 대출 당시 이 원장의 신용상태가 문제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2012년 대출로 부채를 갚고 신용이 회복된 이모 원장의 2017년 대출은 결과적으로 산은이 길을 터준 셈"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심 의원은 "2012년 당시 이모 원장 본인 스스로 대출이 불가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산은 덕에 회생할 수 있었다는 부분, 산은 대출을 받기 위해 신한은행 연대보증을 해지해야 했다는 점을 증언을 통해 확인됐다"며 "그럼에도 산은이 이 원장의 신용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스스로 특혜심사를 했다는 자백과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심 의원은 "조속히 이 문제에 대한 국정조사를 시작해야 하며 검찰은 관련자들이 증거를 감출 시간을 주지 말고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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