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12.04 14:26

황교안 "당 살리는 데 힘 합하자…당 조직국에서 법률 판단 그것에 따라 저도 판단"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뭔가 잔뜩 불만스런 얼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대표가 4일 당헌·당규 해석 논란 속에서도 전날 자신에 대한 연임 불가 결정을 내린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나 원내대표는 오는 10일 임기를 마무리한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 의총에서는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묻지 않겠다"며 "권한과 절차를 둘러싼 여러 의견이 있지만 오직 국민 행복과 대한민국의 발전, 당의 승리를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임기에 대해 "뜨거운 열정과 끈끈한 동지애로 가득한 1년이었다. 눈물과 감동의 시간이었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독선에 맞서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모두 온몸을 던진 위대한 저항의 역사였다. 의원님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면서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자유한국당의 승리를 위한 그 어떤 소명과 책무는 마다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에 있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며 "자유한국당은 흔들리거나 멈춰서는 안 된다. 그것이 대한민국을 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의총 안건으로 임기 연장을 올렸지만 이날 오전 국회 협상 보고로 변경했다.

지난해 12월 11일 취임한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일까지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 원성훈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 원성훈기자)

황교안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주재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마치고 국회에 있는 한국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나 원내대표와 면담했다.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에게 "고생 많았다. 앞으로도 당을 살리는 데 힘을 합하자"고 말했고 나 원내대표는 "나머지 현안들의 마무리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앞서 한국당 홍일표 의원은 이날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원내대표의 선출과 임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오로지 의원총회에만 있다"며 "의원총회가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최고위가 나서서 임기연장을 불허한 것은 권한이 없는 일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에 대해 "어제 여러 가지 의견들에 대해서 당 조직국에서 법률 판단을 했고, 그것에 따라서 저도 판단해서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3선 중진 강석호 의원이 전날 공식적으로 출마 의지를 밝혔다. 4선 유기준 의원은 4일 도전장을 던졌다. 5선 심재철 의원도 주변에 경선 출마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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