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19.12.04 15:00
CJ헬로 노동조합이 지난 10월 세종청사 공정위에서 LG유플러스와 기업결합 조속 승인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최윤희 기자)
CJ헬로 노동조합이 지난 10월 세종청사 공정위에서 LG유플러스와 기업결합 조속 승인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최윤희 기자)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CJ헬로 노동조합이 최근 사내 노동자의 돌연사와 관련해 집단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CJ헬로 노동조합은 한달여 만에 직원 2명이 뇌출혈로 쓰러지는 인명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것에 대해 "열악한 노동 환경과 극심한 고용불안이 노동자를 죽였다"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1~12월 2달 사이 조합원 2명이 뇌출혈로 쓰러졌다. 1명은 뇌출혈에 의한 심정지로 목숨을 잃었고, 1명은 뇌출혈로 쓰러져 현재까지 의식불명인 상태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이같은 인명 사고가 업무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 등에 노출돼 숨졌다는 주장이다.

박인철 CJ헬로 노조 사무국장은 "숨진 조합원은 보직이 바뀌어도 직무전환 교육도 없이 곧장 실적 달성에 투입돼 매출 압박에 시달려 왔다"며 "지역채널의 공공성 확보를 외면한 채 미디어본부를 백억 적자 조직이라 몰아 세웠던 미디어본부장과 대표이사는 즉각 유가족에게 사과하라"고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신지은 CJ헬로 노조위원장은 "한 달 사이에 2명의 조합원이 쓰러졌고, 이를 지켜보는 노동자들도 큰 상실감에 빠져 있다"며 "2015년부터 회사 매각이 진행되면서 전략적인 의사결정이나 투자는 유보된 채 회사는 오로지 매출 확대에만 혈안이 돼있고 이로 인해 직원 모두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회사에 열악한 노동 환경에 의한 죽음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 해당부서 구성원들의 심리상담치료, 직무교육 전수조사 등을 요구하며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안타까운 비보에 고인과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근무환경에 개선할 사항이 없는지 회사차원에서 살펴보겠다"며 "기업의 M&A는 시장의 변화로 인한 경영상의 판단에 따른 것이며, 이것이 직원들에 대한 매출압박으로 이어졌다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CJ헬로는 지난 2016년 SK텔레콤을 인수 주체로 M&A가 진행됐으나 217일간 이어진 공정위 심사 끝에 불허됐다. 이후 올해는 LG유플러스를 인수자로 8개월간의 심사 끝에 공정위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알뜰폰 분리매각으로 과기부로부터 M&A에 또다시 제동이 걸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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