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2.05 09:34
도널드 트럼프(왼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영국에서 각국 정상들과 오찬을 갖고 있다. (사진=백악관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을 향해 “방위비를 제대로 분담하지 않으면 무역으로 걸겠다”고 압박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영국에서 정상들과의 오찬을 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의 2%’라는 방위비 분담 기준을 설명하며 “그렇지 않은 국가에 대해서는 무역으로 보복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날 오찬은 2% 기준을 충족한 국가 정상들과의 자리로,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2% 납부 국가들과의 업무 오찬’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쪽이든 저쪽이든 어느 쪽이든 그들은 돈을 내게 되는 것”이라며 사실상 방위비 분담률 저조 국가에 대한 무역 보복 가능성을 언급했다. 방위비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국가들의 경우 관세 등을 통해 그만큼의 액수를 받아낼 수 있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한국과의 방위비 협상에 던질 시사점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 문제를 꺼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로 한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직전에도 ‘주한미군을 계속 주둔시키는 게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에 “토론해볼 수 있는 것”이라며 “나는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방위비 협상에 활용할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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