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12.05 09:50

."트럼프 발언에 매우 실망…무력사용 미국만의 특권 아냐"

(사진출처=KBS 뉴스 캡처)
(사진출처=KBS 뉴스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북한은 4일 '필요하면 북한에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자국이 보유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이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북한군 서열 2위이자 대한민국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박정천 총참모장은 이날 담화에서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 행동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북한에 대해 군사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라지만 그래야 한다면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총참모장은 "나는 미국 대통령이 3일 영국에서 진행된 나토 수뇌자회의 기간 우리에 대한 재미없는 발언을 하였다는 데 대해 전해들었다"며 "우리 무력의 최고사령관(김정은)도 이 소식을 매우 불쾌하게 접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이처럼 위험한 군사적 대치 상황 속에서 그나마 조미(북미) 사이의 물리적 격돌을 저지시키는 유일한 담보로 되고 있는 것이 조미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번에 미국 대통령이 우리 국가를 염두에 두고 전제부를 달기는 했지만 무력 사용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하여 매우 실망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위세와 허세적인 발언은 자칫 상대방의 심기를 크게 다치게 할 수 있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미국에 있어서 매우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박 총참모장을 비롯한 군종 사령관 및 군단장 등 군 고위간부들을 대동하고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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