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2.05 11:35

대안신당, 5.18 관련 '보안사 문서' 2,321건 공개
"5.18 단체 와해 및 망월동 묘역 이전 시도 등도 드러나"

(가칭) 대안신당 소속 천정배·장정숙·박지원·최경환·장병완·유성엽 의원(왼쪽부터 차례로)은 5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5.18 관련 '보안사 문서' 2,321건이 공개된다"고 밝혔다. (사진= 원성훈 기자)
(가칭) 대안신당 소속 천정배·장정숙·박지원·최경환·장병완·유성엽 의원(왼쪽부터 차례로)은 5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5.18 관련 '보안사 문서' 2,321건이 공개된다"고 밝혔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가칭) 대안신당 소속 천정배·장정숙·박지원·최경환·장병완·유성엽 의원은 5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주 5.18 사진첩 13권 공개에 이어 보안사령부가 5.18과 관련해 생산·보유하고 있다가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한 문서 및 자료 총 2,321건이 국민께 공개 된다"고 밝혔다. 

최경환 의원은 "이번 공개되는 자료는 1979년 10.26 이후 전권을 휘두른 전두환 보안사가 1980년부터 2005년까지 생산한 5.18 관련 각종 문서 및 자료로 전자파일, 종이문서, 마이크로필름, 사진첩, 518 청문회 영상 기록 등으로 자료가 방대해 우선 문서 자료 목록 전체를 공개하고, 일부는 원본을 입수해서 분석했다"며 "국가기록원에 소정의 절차에 따라 정보공개를 요청하면 누구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공개된 문서 목록과 자료를 보면 5.18 당시 보안사가 각종 기관 및 자체적으로 수집한 상황일지 전문, 군 작전일지, 전남 도경 상황일지, 5.18 직후 군의 작전 상황 전반 및 문제점을 분석해 추후 대책을 마련한 '광주사태 분석' 문건 등 자료들도 상당하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외에도 1988년 국회 5.18 청문회 대비용 전두환 관련 질문 응답 문건, 1995년 5.18 특별법 제정에 대비한 동향, 매년 5.18에 즈음해 보안사 및 안기부 등이 파악한 광주전남 동향,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물 동정, 5.18 단체, 정치계, 종교계, 언론계, 노동계, 재야, 군 동향 파악 문건 등"이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그는 "문서 원본 중 전투교육사령부가 1980년 7월 작성한 '광주사태분석'(3급 기밀해제, 문서목록에는 2급이지만 원본을 보면 3급)에 의하면 '초기 해산 위주의 작전 미실시로 혼란'이라며 군이 초기에 적극 대응하지 않고 강경진압을 유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며 "소위 편의공작대 투입 및 운영 사실, 정보요원으로 민간인 45명을 활용한 사실, 화염방사기 30대 사용 사실, 유사시에는 항공 자원을 기동타격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도 확인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보안사가 감청, 민간 정보요원 및 편의 공작대, 각 유관기관 등을 통해 수집한 '광주사태 상황일지 전문'을 보면 시간대별로 5.18 진행 상황을 상세하게 알 수 있다"며 "'무장헬기 해남 현지 급파', 31사단장 명의로 '폭도들이 선제공격 시 무차별 사격하라'는 지시 등도 확인되고, 5.18 당시 전국 동향, 심지어 서울 관내 고교 교련용 무기까지 회수했다는 사실도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그는 "자료에 의하면 가해자인 신군부가 5.18 이후, 이를 어떻게 왜곡, 대응, 관리해 왔는지도 알 수 있다"며 "1988년 헬기 기총사격 진압 의혹에 대한 보안사의 첩보 수집, 이에 대한 전두환의 반응, 국회 5.18 청문회 대비 전두환 발언 및 예상 질문 응답, 특별법 제정 대응, 5.18 단체 와해 공작유도, 망월동 묘지 이전 및 주민 순화 대책(소위 무등사업계획 및 비둘기 사업) 문건도 나온다"고 개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 의원은 새롭게 알려진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심지어 1986년 5월 광주 프로야구 관람객들이 5.17 전야제 및 5.18 추모제에 결합할 것을 우려해 경기 장소를 전주로 옮기려 했고, 실제로 18일 경기는 전주에서 열리고 경기 시간도 한 시간 앞당겨 진행되고, 17일 광주 경기는 심판에게 경기 진행에 속도를 내도록 조치했다는 내용까지 드러나고 있다"며 "이외에도 5.18 영화 '꽃잎'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총선에서 사용할 것이라는 동향 분석, 5.18 관련 영화, 드라마 제작에 사전 관여했던 사실도 드러난다"고 성토했다.

마지막으로 최 의원은 "정부 및 관련 기관들은 대통령 지시사항으로 이루어진 국가기록원의 자료 현황 및 제출 요청에 지금이라도 적극 협조하고, 자료 파기 의혹 등이 제기된 군 등은 자료 파기 의혹에 대해서 명확하게 답변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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