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봉현 기자
  • 입력 2019.12.05 13:43

안동시농업기술센터, 농약 사용 절감·친환경 재배에 도움 기대

과수의 골칫거리 해충 복숭아순나방 알 기생 천적으로 밝혀졌다.  (사진제공=안동시농업기술센터)
과수의 골칫거리 해충 복숭아순나방이 좀먹은 과일. (사진제공=안동시농업기술센터)

[뉴스웍스=문봉현 기자] 안동시농업기술센터가 현장애로기술개발과제를 통해 복숭아순나방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천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센터의 지원을 받은 생물이용연구소가 안동대학교 김용균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밝혀낸 천적은 ‘복숭아순나방 알’에 기생하는 ‘명충알벌’이다. 명충알벌이 복숭아순나방의 천적이라는 것은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보고된 적이 없으며, 이 천적에 대한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 천적은 나방의 ‘유충’에 기생해 죽게 되더라도 과실에 피해를 주는데, 명충알벌은 과실에 피해를 주기 전인 ‘알’에 기생해 과실에 피해가 없다.

복숭아순나방은 사과, 배, 복숭아, 자두 등의 과수류 열매를 직접 가해해 과수농가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사과에서 복숭아순나방은 연간 4~5세대가 발생해 방제를 위해서 연간 6회 이상의 살충제를 살포해야 한다. 사과에만 소요되는 방제 비용은 전국 재배면적 3만3000ha 이상으로 봤을 때,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다른 과수류까지 포함하면 연간 4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같은 선진농업국는 우리나라 복숭아순나방과 유사한 코드링나방 방제에 알 기생 천적을 많이 이용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알에 기생하는 천적이 보고되지 않아 적용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선진농업국과 같이 천적을 이용한 방제를 할 수 있게 됐다.

안동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천적으로 방제하기가 어려웠던 복숭아순나방을 이번 연구를 통해 천적을 활용해 방제할 수 있게 됐다”면서 “기존에 연구됐던 점박이응애 천적인 사막이리응애와 썩덩나무노린재 천적인 알깡충좀벌을 함께 이용해 국가 연구기관 및 대학교와 공동으로 사과의 종합 생물 방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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