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12.05 23:18

"사드는 미국이 중국 겨냥해 만든 것…한중관계에 영향 줘"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유엔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유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사진제공=유엔)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 이틀째인 5일에도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왕 위원은 이날 낮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정ㆍ재계와 학계 인사 등 6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오찬회 기조연설에서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려는 이들의 의도는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왕 위원은 중국의 발전상을 언급한 뒤 "모든 사람이 중국의 성공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며 "냉전 사고방식은 진작 시대에 뒤떨어졌고 패권주의 행위는 인심을 얻을 수 없다"면서 "중국 부흥은 역사의 필연이며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온갖 방법을 써서 중국을 먹칠하고 억제하며 발전 전망을 일부러 나쁘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 배후에는 이데올로기 편견과 강권 정치 오만도 자리 잡고 있다. 그러한 시도는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 먹칠하고 패권을 휘두르는 나쁜 사람들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무역 분쟁뿐 아니라 홍콩 사태 등으로 중국을 연일 압박하는 미국을 겨냥한 듯한 발언이었다.

전날 왕 위원이 한중 외교장관회담 모두 발언에서 "일방주의와 패권주의가 세계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최대 요인"이라며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펴는 미국을 비판한 것의 연장선에 있다.

특히 2016년 한중 갈등을 촉발한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해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서 만든 것"이라며 "한중관계에 영향을 줬다"고 미국에 대해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패권주의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는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에서 매일 패권주의를 관찰할 수 있다"면서 "그것(트윗)이 매일 공론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미래와 역사의 발전 프로세스에서 중국은 시종일관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장기적인 협력 파트너"라면서 "중·한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이웃으로서 1000년 이상의 우호 관계를 갖고 있고, 튼튼한 협력 기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한국의 양자 무역은 작년 3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양국은 이미 이익 공동체"라며 "이는 중·한 양국이 아시아의 중요한 나라로서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자유무역을 수호하며 개방적인 세계 경제 체제 구축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한은 한국 측과 중요한 전략적인 소통을 하기 위함으로, 양국은 지금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맞이했다"며 ▲높은 정치적 상호신뢰 구축 ▲수준 높은 양자 협력 실현 ▲수준 높은 다자협력 등을 발전 방향으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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