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12.07 07:30
나그네 비둘기나 모아처럼 거대한 아크는 인간의 활동에 의해 멸종된 것으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신용...런던/과학원 자연사박물관
나그네 비둘기나 모아새처럼 큰 바다오리도 인간에 의해 멸종했다. (사진제공=뉴욕타임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EBS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펭귄 캐릭터 '펭수'가 요즘 인기절정이다.

펭수는 남극에서 비행기타고 스위스에서 요들송을 배우고 스위스부터는 헤엄쳐 인천 앞바다까지 왔다.

과거 북반구에는 '펭수'와 비슷한 펭귄이 살았다.

이 새는 남반구에 사는 펭귄과는 달리 북대서양과 북극해에 살았다.

유럽에서 펭귄으로 알려진 이 새는 모양은 펭귄과 비슷하지만 엄연히 지금의 펭귄과는 다른 종이다.

이 새의 이름은 큰 바다오리다. 

도요목 바다오리과에 속한 바다새로 머리에 흰 점이 있었고, 배 부분이 흰색이다. 나머지는 검은색이다. 펭귄이라는 이름도 웨일스어로 '흰머리'를 뜻하는 단어 'pengwyn'에서 나왔다.

크기는 85㎝에 달했으며, 체중은 5㎏, 날개는 20㎝ 정도 된다. 날지 못하는 데다 짧은 다리 때문에 육지에서 이동속도가 느렸다. 

1844년 마지막 목격된 이후 지금은 완전히 멸종됐다. 

7일 뉴욕타임스는 큰 바다오리의 멸종이 순전히 인간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수백년전 매년 여름, 수백만 마리의 새들이 북대서양 전역에서 서식지로 모여들곤 했다. 1534년 뉴펀들랜드 근처에서 인파를 만난 프랑스 탐험가 자크 카르티어는 "이들을 잡는 것은 돌을 모으는 것처럼 쉬웠다"라며  "30분도 안 돼 두 척의 배를 가득 채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불과 3세기 만에 이 새는 매우 희귀해졌다. 박물관과 상인들은 큰 바다오리 가죽과 알을 사기 위해 거액을 지불하기 시작했다.

1844년, 탐험대원들은 아이슬란드 섬에서 두 마리의 큰 바다오리를 발견한 뒤 그들을 목졸라 죽이고 그들의 알을 깨버렸다. 그것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목격담이다. 이렇게 해서 큰 바다오리는 멸종됐다. 

제시카 토마스 영국 웨일즈 스완지 대 교수는 최근 e라이프에서 발표한 논문에서 "그들이 사냥되지 않았다면 멸종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토마스 교수는 큰 바다오리를 나그네 비둘기 그리고 뉴질랜드에 살던 모아새처럼 인간에 의한 멸종한 새에 포함시켰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큰 바다오리를 사냥해 왔다. 15세기께부터 그들은 미국과 유럽 해안 근처를 여행하는 선원들의 주식이 되었다.

승무원들은 알을 먹고, 이동 식량원으로 배에 싣고 와서 깃털을 뽑은 뒤 베개 만드는 사람들에게 팔았다. 기름기 많은 몸은 연료를 얻기 위해 태워지기도 했다.

연구원들은 아이슬란드에서 죽은 두 마리를 포함해 41개의 서로 다른 큰 바다오리의 DNA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유전적 다양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토마스 박사는 "그들은 정말 잘 지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 팀은 다른 멸종 시나리오를 모델링했다.

이 세상에는 한 때 200만 마리의 큰 바다오리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사람들이 매년 성인 새의 9%를 죽였다면 이 종은 멸종했을까? 알 5%와 함께 매년 10%를 죽였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룹의 계산에 따르면 2%만을 죽였을 때 만이 종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하지만 선원들은 그것보다 훨씬 많이 죽였다.

토마스 박사는 "취약해 보이지 않는 종조차도 주의 깊게 관찰할 가치가 있다"라며 "우리는 그들을 멸종시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는 다시 말해 남극 펭귄인 펭수도 멸종할수 있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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