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2.06 15:25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순환기클리닉 박정미 교수팀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특별한 원인이 없이 만성적으로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한약치료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순환기클리닉 박정미 교수팀은 특발성 만성 가슴통증 환자에 ‘평진수점산(平陳手掂散)’ 이라는 한방약을 처방한 결과, 가슴통증이 크게 개선된 사실을 학인했다고 6일 밝혔다.

박정미 교수
박정미 교수

교수팀은 2009년1월부터 2019년7월까지 10년 간 반복적으로 만성흉통을 호소하며 내원한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평진수점산을 처방하고, 치료 전후를 NRS(Numerical Rating Scale)점수로 평가해 통증 개선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흉통환자들은 한약을 복용하기 전에는 통증 강도가 중등도에 해당하는 NRS 6.80±1.61점이었지만 10일 간 한약을 복용한 후에는 경도에 해당하는 1.35±0.99점으로 통증지표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평진수점산은 가슴과 배가 함께 아픈 환자에게 사용하는 수점산(手拈散)과, 식욕부진·불안·흉부답답함 등을 동반할 때 처방하는 정전가미이진탕(正傳加味二陳湯), 식체·소화불량 제반 증상에 쓰이는 향사평위산(香砂平胃散)의 합방을 말한다.

박 교수는 “평진수점산은 협심증 같은 심장성 흉통은 물론 역류성식도염, 공황 및 불안장애 등 비심장성 흉통에도 효과가 있었다”며 “특히 심인성과 같이 원인불명인 경우에는 더욱 적극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의 연구결과는 지난달 20일 열린 대한한방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해당 논문은 국내 1급학술지인 ‘대한한방내과학회지’ 1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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