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2.07 09:35

부산상고(현 개성고) 출신 미술반 출신 회원 19명 참여 총 24점 전시

보기 드물게 전업 작가와 아마추어가 함께 전시회를 갖는 부산상고 미술반 출신들의 모임인 백양화우회가 오는 9일부터 부산 달맞이 고개에 위치한 제뉴인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사진제공= 백양화우회)
 (이미지제공= 백양화우회)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고등학교 시절 '미술동아리' 활동을 하던 학생들이 어느덧 성인이 되어 제각각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못내 그 시절이 아쉬워서 다시 모여 미술전시회를 연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상고(현재 개성고) 출신 '백양화우회' 회원들이 여는 전시회인  '2019...그리고 미술로 잇다'展이다. 

전시회는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에 위치한 '제뉴인갤러리'에서 열린다.

김반석(61회) 作 (사진제공= 백양화우회)
김광중(65회) 作 (사진제공= 백양화우회)

백양화우회는 부산상고 미술동아리인 '백양미술반'에서 활동한 졸업생들의 모임이다. 우리 사회에서 고등학교 예술제나 대학의 졸업작품전 또는 대학 동문전, 협회전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고교 미술동아리 졸업생들의 전시회는 보기 드문 사례다.

125년의 역사를 지닌 만큼 졸업생들의 사회 활동 역시 만만치 않다. 고교시절 익힌 재능을 취미로, 예술인으로 살아가면서 고교시절 함께 했다는 인연으로 쉽지 않은 자리를 함께 하기로 결의했다.

김형균(66회) 作 (사진제공= 백양화우회)
김형균(66회) 作 (사진제공= 백양화우회)
하성인(68회) 作 (사진제공= 백양화우회)
하성인(68회) 作 (사진제공= 백양화우회)

백양향우회 소속의 한 대학교수는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작은 상업고등학교 미술부로 출발했지만 예술인의 삶을 선택한 동문들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귀뜸했다.

부산 판화의 거장인 故김용길 화백과 지난해에 별세한 서양화가 故김봉진 화백 등 많은 작가들을 배출했고, 현재 타피스트리의 대가 박수철 동아대학교 명예교수를 비롯해 박인관, 최상철, 이희호, 도호선 작가 등이 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 밖에도 최동희, 하성인, 양초산 등이 디자인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모교인 개성고등학교 교정에서 이 학교 선배인 故노무현 대통령 동상 제작과 독립운동가 박재혁 의사의 흉상 제막식이 있었는데 75회 졸업생 도호선 작가가 동상을 제작하고 백양화우회가 참여하기도 했다.

도호선(75회) 作- 이 학교 선배인 故노무현 대통령의 동상(現 개성고 교정) (사진제공= 백양화우회)
도호선(75회) 作 - 이 학교 선배인 故노무현 대통령의 동상 (사진제공= 백양화우회)

이번 전시회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전시로 현재는 61회(1974년 졸업) 졸업생부터 86회(1999년 졸업) 졸업생까지 19명이 참여했으며 작품은 유화, 수채화, 디자인, 조형, 판화, 공예,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총 24점의 수준 높은 작품과 정성이 담긴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김임봉 백양화우회 회장은 "생활 속 미술활동을 통해 모임이 더 활성화되고, 누구나 미술을 가까이 하고 쉽게 전시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다음 전시회에는 원로회원들과 청년회원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회 오픈식은 10일 저녁 6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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