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2.08 10:28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 (사진=SBS뉴스 캡쳐)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 (사진=SBS뉴스 캡쳐)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향후 북미협상과 관련, 비핵화 이슈가 더이상 협상 의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미 간 '뉴욕채널'을 책임지는 유엔대사의 언급을 통해 북한은 대미 강경 태세를 이어갔다.

김 대사는 주말인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을 질식시키려는 시도에서 적대정책을 이어가고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추구하는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는 국내 정치적 어젠다로서 북미 대화를 편의주의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간벌기 속임수"라고 주장했다. 김 대사가 언급한 '국내 정치적 어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행보를 지칭하는 것이다.

김 대사는 "우리는 지금 미국과 긴 대화를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로 다음날 나온 것이다. 이날 김 대사의 언급은 비핵화 협상에 앞서 대북(對北) 적대정책부터 철회하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미국을 압박한 것이다.

또한 김 대사는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유럽지역 국가들에 대해서도 ’편집증적’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김 대사는 유럽지역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의 '대북 규탄' 성명과 관련, "또 다른 심각한 도발"이라며 "북한은 국가의 방위 역량을 강화하는 정당한 조치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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