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5.10.14 16:21

불붙은 '면세점 大戰'에서도 악재...

 

롯데그룹이 어수선해지고 있다. 주가는 떨어지고 당면한 경영 현안들이 형제간분쟁으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반격으로 재점화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자 롯데그룹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고, 신동빈 롯데 회장이 추진하던 호텔롯데 상장도 불확실해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롯데의 경영권 분쟁은 연내 마무리될 '면세점 대전'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 롯데의 '원 리더'를 표방해 온 신동빈 회장이 롯데 지배구조상 최정점에있는 일본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되면서 롯데그룹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신 회장과 그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이날 롯데쇼핑은 전일보다 3.73% 하락한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푸드는 3.86%, 롯데케미칼 2.64%, 롯데손해보험 1.26%의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칠성과 롯데제과는 상승전환에 성공, 각각 1% 대 상승하며 이날 장을 끝냈다.

한편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신동빈 회장이 추진 중인 호텔롯데의 상장작업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기업 상장 심사과정에서 주요심사 항목이 기업의 지배구조이기 때문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호텔롯데 상장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소송전이 양국 롯데 경영권과 관련된 것이어서 호텔롯데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월 상장은 가능성이 언급됐던 것일뿐 확정된 목표는 아니었다"며 "상장예비심사 청구가 당초 11월로 예정돼 있었는데 소송전과 별개로 (관련 일정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호텔롯데가 예비심사 청구를 한 상황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말할 상황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상장심사에서 지배구조의 안정성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연말 '면세점 대전'도 또 다른 변수다.

면세점 사업을 진행하는 호텔롯데는 올해 만료되는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의 특허를 재신청했는데 업계에서는 최근의 사태로 롯데그룹이 월드타워점 영업권을 수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면세점의 급속한 성장으로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월드타워점 영업권을 반납할 경우 당초 20조원으로 예상했던 기업가치도 낮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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