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칼럼] 현대차, 인도네시아 시장 '안착' 성공하려면
[김필수 칼럼] 현대차, 인도네시아 시장 '안착' 성공하려면
  • 왕진화 기자
  • 승인 2019.12.1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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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난 달 인도네시아 정부와 자동차 공장 설립 위한 투자협약 체결
현지에 맞게 SUV·RV 공략해야…기아차 카니발, 인니 시장에 가장 최적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 회의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약 25만대 규모의 현대자동차 공장이 인도네시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에 지어진다. 이는 동남아시아 최초의 공장으로, 급증하는 동남아 신차 시장을 겨냥한 현대차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포화되어 있는 유럽과 미국과 달리 새로운 신흥 시장의 개척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당연한 필수요소다. 이미 중국은 규모의 시장으로 떠오른지 오래이지만 사드 보복 이후 급격한 점유율 하락과 능동적인 대처의 부족으로, 매력적인 시장으로써의 장점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인도나 남미 시장은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경제 침체 등 다양한 지역적 문제로 생각 이상으로 점유율 상승이 한계점에 직면해있다. 아프리카 시장은 시작조차 못한 시장이기에, 결국 남아있는 최고의 시장은 급성장 중인 동남아 10개국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이중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급격하게 신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넘어 동남아 시장의 요충지로 떠오른 인도네시아는 올해에만 신차 규모가 120만대에 가깝다.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장조사를 겸한 공장 설립 준비를 하고 있던 현대차 그룹은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인도네시아 정부와 최종적인 조율을 끝내고 이번에 설립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러나 수십 년 전부터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일본은 품질과 가격 등 여러 면에서 최고의 가성비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타이밍 상 약 7~8년 전에 진출했어야 승산이 있는 승부가 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외에서 겪은 여러 문제로 인해 이제서야 진출을 선언했지만, 이번 기회로 인도네시아 국내 뿐만 아니라 동남아 다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점은 매우 다행으로 판단된다. 이미 일본차 등으로 굳어진 인니 시장에 현대차가 점유율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과연 내후년부터 본격 생산될 현대차는 인니 시장 등에 제대로 파고들 수 있을까.

현대차그룹이 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우선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추가 협상을 가져야 한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내에서 일본에게 유리한 하이브리드차에 매우 큰 인센티브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대차가 유리한 전기차 등과는 하이브리드차 대비 정책적 잇점이 부족해, 가격적인 차이가 큰 두 차종과의 틈을 메우기에는 상당한 고민일 수 있다. 즉 현대차에게는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 생산이 승산이 크니,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추가 협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계약에서 현대차 그룹은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에 승부를 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실이 그런 만큼 우선 내연기관차 생산을 우선으로 하고, 추후 진행 여부에 따라 전기차 플랫폼을 진행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확실한 추가 협상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철저한 인도네시아 시장을 분석하고 이에 걸맞는 차종 생산을 하자는 것이다. 인니 시장은 전체 차량 중 약 70% 이상이 SUV와 RV다. 인니는 여러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규모와 낮은 도로 포장율, 질 낮은 도로특성 및 수년에 한 번씩 오는 홍수 등을 고려해 차고가 높은 것을 선호한다. 온오프로드에서 용이하게 운영할 수 있는 RV와 업그레이드 된 스타렉스도 유리하며, 필자의 느낌으로는 기아차의 카니발도 인니 시장에 가장 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세 번째로 현지 기업과의 연계성이다. 아무리 인도네시아 정부가 도움을 준다고 해도 철저하게 수십 년 이상을 독과점한 일본과의 싸움에서 틈을 벌리기는 처음부터 쉽지 않을 것이다. 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현지 그룹과의 연계성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끈끈한 파트너십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코린도 등은 가장 좋은 대상이라 할 수 있으나 앞 세대에서 헝클어진 만큼 새로운 양 그룹의 총수 체제에서 끈끈한 시작을 다시 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양쪽의 관계에서 10여년 전부터 중계를 한 필자로서는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철저한 현지 분석과 차종 투입, 독특한 할부 등 금융모델이 조성돼야 하며, 확실한 자리매김에 있어 현지 기업과의 우호적인 관계가 크게 필요하다.

네 번째로 우리 민족 고유의 자신감인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시장 점유율을 앞으로도 자신하면서도 가장 두려워하는 대상이 바로 현대차그룹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 향후 생산을 본격 시작하면 얼마 되지 않아 2위권으로 도약할 것이 확실시 될 것으로 보인다.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말고 5%, 10% 점유율 등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기를 바란다.

이미 10년 전부터 필자는 여러 번의 칼럼 등을 통해 국내 자동차 기업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권장하곤 했다. 10여 번의 현지시장 분석과 일본의 인도네시아 세미나 참석 등 다양한 기회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가능성을 점쳤다. 늦은 시작이지만 제대로 된 철저한 준비로 내연기관차는 물론 전기차 등 미래차에 대한 선점과 성과를 이루기를 바란다. 앞으로 성장할 동남아 시장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첫 단추를 제대로 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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