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12.09 14:35

미국 제조업 지표 4개월 연속 부진
내년 금리 '1회 이상 인하' 전망 65%

미국 공급관리자협회가(ISM)가 발표하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8월치 이후 4개월째 50포인트를 밑돌고 있다. (자료제공=IBK투자증권)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미국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2월 정례회의에서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2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현 수준에서 동결하고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신중한 스탠스를 보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진단은 지난 10월 FOMC 의사록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근 발언에 의지하고 있다. 10월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당분간 금리 인하 필요 없다"는 데에 동의했고, 파월 의장은 11월 중순 미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서 "현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동결이 견고한 경제 상황 때문이라고 보지는 않았다. 김 연구원은 "연준은 10월 이후 미중 1단계 무역협상 기대와 일부 진전 사항, 15일 예정된 대중 추가 관세 부과 관련 불확실성으로 명확한 스탠스를 밝히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미중 무역협상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부담 증가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므로 양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 현실로 해소된 후에 연준 입장이 명확해질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내년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협상에 따라 기준금리 방향성이 충분히 달라질 수 있고 과거 2년 여간의 패턴과 최근 10월 이후 상황만 보더라도 한 번에 예정된 시간에 합의에 도달한 적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제 상황도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봤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이 발표하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8월치 이후 4개월 연속 50포인트를 밑돌았다. 또한 2020년 말 미 기준금리 예상치가 '1회 이상 인하'라고 보는 전망은 전체의 65.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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