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2.11 11:20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워싱턴포스트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북한 도발 저지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최를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미국과 러시아 외교수장이 북핵 해법에 대해 이견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비핵화를 약속했고 장거리 미사일 시험과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북한이 계속 준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에게 더 이상 도발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의사소통할 수 있는 장소와, 비핵화 달성을 위해 나아갈 길에 대해 그들과 대화할 수 있는 협상 메커니즘을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 작업하고 있다”며 대화 재개를 희망했다.

대북제재에 대해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지, 그 자체로 미국의 제재가 아니다”며 러시아에 충실한 제재 이행을 촉구했다. 특히 북한 출신 해외 노동자의 본국 송환 시한이 오는 22일이라고 상기한 뒤 “러시아에 많은 북한 노동자가 있다”며 “우리는 그들(러시아)이 그것을 완료하고 완전히 준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라브로프 장관은 북미 대화 재개를 촉구하면서도 “우리는 대화가 상호적 조치라는 생각을 따를 때만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모든 것을 지금 당장 하라면서, 그 후에야 안전 보장과 제재 해제, 그리고 나머지 문제로 갈 수 있다고 요구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교착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호적 조치, 조치 대 조치로 전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현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이 길 위에서 적극적으로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이 북한에 비핵화와 도발 중단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북한이 원하는 제재 해제, 체제안전 보장 등을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해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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