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12.11 15:19

내년 NIM 1.45% 수준 하락…저금리·저성장 속 데이터산업 활성화되면 금리 경쟁 더 치열

(자료=은행연합회)
(자료=은행연합회)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 내년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이 올해보다 최대 3조4000억원 줄어들 수 있다는 업계 전망이 나왔다. 

은행연합회는 11일 출입기자 오찬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내년도 은행산업 전망과 과제를 발표했다.  

이자수익성을 가리키는 지표인 NIM(순이자마진)은 지난 2018년 말 1.67%에서, 올해 1분기 1.62%, 2분기 1.61%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미국 연방기금금리 동반 하락에 3분기에는 1.55%로 하락했다. 이는 역대 최저치(2016년 1.53%)에 가깝다. 

대출자산 증가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10년, 2012년 수준인 3.5%을 나타내고 있다.

연합회는 내년 시장금리가 추가 인하되면 NIM이 1.45% 수준으로 떨어지고 대출자산 증가율이 현 수준인 3.5%에 머무르면 이자이익은 올해 전망 규모(42조9000억원)보다 3조4000억원 줄어든 39조5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오픈뱅킹 본격 도입으로 NIM은 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보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비대면 경쟁이 치열해져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금리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의 감소도 예상된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사태로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 여파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내은행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5조6000억원 규모였다. 이중 수익증권판매수수료 이익은 6200억원으로 총 이익의 1.3%, 당기순이익의 4%였다. 연합회 측은 내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현 수준보다 최대 0.32%포인트 하락해 6%대로 앉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연합회는 은행간 협력을 통한 상생 방안 모색, 핀테크 등 이종산업과의 제휴 확대, 마이데이터 산업 주도적 참여, 디지털 전환 등을 수익 감소를 만회할 과제로 제시했다. 

수익성 다양화 움직임도 강조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에 따라 중소기업 금융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봤다. 특히 우량 중소기업을 확보하는 데 치중했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중소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가업승계 컨설팅, 자금운용 자문 등 신규수요도 찾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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