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12.11 15:48

원혜영 "나이 칠십에 좀 느린 속도로 주변 돌아볼 것"
백재현 "물갈이론에 재료로 쓰이는 분위기 우려"
이해찬 "명예로운 결단…감사와 아쉬운 마음 교차"

더불어민주당 5선 원혜영 의원(오른쪽)과 3선 백재현 의원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더불어민주당 5선 원혜영 의원과 3선 백재현 의원이 11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원 의원과 백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 결심을 전했다.

원 의원은 "이번 20대 국회를 끝으로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특히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 실현에 앞장섰던 후배 세대 정치인들이 새로운 세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30대에 풀무원 식품 창업자 출신으로 두 차례 부천시장을 거쳐 경기 부천시 오정구에서 5선을 했다. 

그는 "부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정치적 여정이 비교적 순탄했다"며 ▲경기도 부천을 문화도시로 재창조 ▲세계 최초 버스안내시스템(BIS)을 전면 도입 후 실용화 ▲깨끗한 정치 실현 및 국회선진화법 제정 등을 성과로 꼽았다.

원 의원은 "제 스스로의 한계와 부족함도 인정해야 했다"며 "특히 개헌, 선거제도 개혁, 국회개혁 등 일하는 정치를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개혁과제들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은 내내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내년이면 제 나이가 칠십이 된다"며 "은퇴자 천만 시대에 제2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에 좋은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이 칠십에 시작하는 새로운 인생은 좀 느린 속도로 주변을 돌아보면서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다시 도전해 보겠다"고 전했다.

민주당 백재현 의원(사진 왼쪽)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모습을 원혜영(사진 오른쪽) 의원이 경청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이어서 백 의원도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했다.

백 의원은 "약 30여 년 전에 1991년 2월 정치를 시작했다"며 "20대 국회가 5개월 넘게 남아 있다. 최선을 다해서 그동안 못 다한 일들 최후의 일각까지 잘 챙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백 의원은 무보수명예직인 광명시 기초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두 차례 광명시 시장을 거쳐 광명에서 3선을 했다. 

그는 "지난 30여 년 동안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들, 서운함이 있으셨던 분들에게 용서와 화해를 구한다"며 "저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원 의원과 백 의원은 이번 불출마 선언이 중진 물갈이론의 시작이라는 일각의 분석에는 선을 그었다. 

원 의원은 "우리들의 정치 마무리가 물갈이론에 재료로 쓰이는 분위기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다"며 "의원 물갈이 이전에 일하는 장치를 국민이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 역시 "물갈이론 거의다 동의하지만 물을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다"며 "물고기만 바꿨다. 사람이 아닌 제도를 개혁해서 틀을 바꿔야만 우리 정치가 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원 의원과 백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명예로운 결단'으로 평가하며 감사함과 아쉬움을 표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대표 입장문을 통해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켜오신 두 중진 의원님께서 후배들을 위해 명예로운 결단을 해주셨다"며 "이 두 분께서 국회를 떠난다니 아쉬운 마음, 그리고 보다 젊은 국회와 후배들을 위한 영단에 감사한 마음이 교차한다"고 전했다.

이어 "국회를 떠나는 것이지 당과 민주진보진영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재집권을 위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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