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2.11 17:10

박찬희 교수와 시지바이오 공동개발…수입대체 효과·고용창출 기대

국내에서 개발된 뇌혈관스텐트(사진: 시지바이오 홈페이지서 캡처)
국내에서 개발된 뇌혈관스텐트(사진=시지바이오 홈페이지서 캡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뇌혈관 스텐트가 식품의약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시판을 앞두고 있다. 상품화할 경우 전량수입에 의존했던 뇌혈관 스텐트의 상당 부분을 국산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대공대 박찬희 교수팀과 치료재료 개발 전문업체인 시지바이오(CGBIO) 공동연구팀은 순수 국내 기술로 뇌혈관스텐트를 개발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식약처 제조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알파 스텐트'(α-stent)로 명명된 이 기구는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코일색전술을 시행할 때 코일의 이탈을 방지하는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다.

시지바이오는 대웅제약 계열사로 인체에 들어가는 의료기기나 골이식재와 같은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최초로 ‘뇌혈관용 풍선카테터’와 ‘마이크로 카테터’도 개발해 출시한 바 있다.  알파 스텐트는 시지바이오에서 제조해 대웅제약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뇌동맥류는 꽈리처럼 생긴 뇌동맥 기형이다. 혈액이 이곳에서 와류를 형성해 압력이 커지다보면 궁극에 가선 혈관이 터져 뇌출혈을 일으킨다.

코일색전술은 꽈리처럼 부푼 혈관부위에 코일을 넣어 터지는 것을 사전에 막아주는 시술이다. 대퇴동맥이나 손목동맥을 통해 특수코일을 집어넣어 부푼 뇌동맥류에 피가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돕는다. 가장 큰 장점은 환자의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아 회복이 빠르고, 뇌손상을 줄여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허가를 받은 알파 스텐트는 유연성이 뛰어나고 코인색전술 도중에 위치를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돼 시술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상시험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실시했다. 뇌동맥류 질환자 56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이 제품은 96.15%의 높은 뇌동맥류 폐색 성공률을 보였다. 

박찬희 교수는 "혈관질환 치료용은 우리나라 수입 의료기기 품목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 의존도가 높다"며 "스텐트의 국산화로 수입대체 효과와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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